매거진

쿵!

심장이 내려앉았다

by 따청



내려놓는 중

마음속에 한 사람이 있다. 제법 오래됐는데 A가 잊히지가 않는다. 정말 못났다.


음. 저는 이제 전혀 관심이 없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거의 마지막으로 나누었던 대화. A는 그날 이후 지금까지 '그런 사람이 있었다'정도로 기억하고 있을까? 나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었겠다. 삶에서 중요한 결정 중 하나를 하는 중이었으니..


많았던 대화

A와 나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전화로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 카카오톡으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보니 내 주위에 상당히 많은 장소, 물건, 기억 등에 A가 묻어있다.


(내 생각에)서로 애정이 있었던 대화를 한지는 8개월 정도 지났고, 내가 억지로 끈을 잡고 이어가던 이야기가 끊긴지는 거의 7개월 정도가 지났다. 지나고 나서 하는 후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그 당시 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배려를 너무 하지 못하였다. 내가 조금만 더 세심했다면, 조금만 더 배려를 했다면, 조금만 더 눈치가 있었다면, 조금만 더 A를 위했다면 지금은 혹시 A와 사랑을 하고 있을까?




쿵!

최근에 심장이 쿵! 했다. 이직을 했지만 이직 전과 동종의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지금 우리 회사가 A가 일하는 곳과 다시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내가 담당을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즉, 업무상으로 마주칠 수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운이 좋다면(?) 다시 업무를 핑계로 A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주치게 되면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나. 누구나 생각하는 것처럼 '안녕 오랜만이에요'로 시작을 해야 하나? 그냥 100% 업무적으로만 대해야 하나. A는 전혀 관심 없을 텐데.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나 혼자 왜 이러고 있나.


많이 내려 놓았다고 생각 했는데 아닌가보다.

쿵, 하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문득, 온라인에서 A를 언급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의 하나 당사자가 이 글을 보게 되고, 본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텐데. 고민을 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발행 취소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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