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바사, 케바케

별점과 평점은 참고자료일 뿐

by 따청



따라해(Wannabe) by EpikHigh


보고팠던 영화조차 평점 따라 관람해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해당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가, 무엇을 느끼기를 원하는가에 있다. 그리고 별도로 여행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식도락 여행.


22.03.27. 합천에 여행을 다녀왔다. 합천에서 보고 싶었던 것은 영상테마파크 안에 있는 청와대(레플리카)였고 거기를 다녀왔다. 여행기를 브런치에 쓰기에는 결이 좀 맞지 않는 듯하여 블로그에 쓸 계획이고, 식사메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여행정보는 인터넷에서?

요즘은 예전처럼 어디 여행을 갈 때 책을 찾아보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요즈음 대부분의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검색을 활용한다. 이번 나의 여행 역시 마찬가지이다.


합천에서 먹을거리를 검색해 보면 지역적으로 유명한 합천 한우 관련한 것이 제일 많이 나올 테다. 그리고 독특하게 중화요릿집이 나오는데 대한민국 중화요리 4대 문파 중 한 명인 적길림 셰프가 운영하는 중국집이라고..


합천까지 와서 중국집이라니..

광동요리나 사천요리가 주 메뉴라고 하는데 요리를 먹고 할 정도는 아니라 다들 추천하는 탕수육, 간짜장, 쇠고기 탕면을 주문했다.


나를 포함해서 같이 동행한 일행들은 탕수육에 대하여 매우 큰 만족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중화요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짜장면은 매우 큰 불만족을 보인다. 너무 꾸덕하다는 것. 재료 내의 수분을 다 날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한다.


마지막에는 면을 후루룩 먹을 수가 없어서 숟가락으로 퍼먹을 정도? 쇠고기 탕면은 담백하면서 진하고, 진하고, 진하다.


쉽지 않은 현명한 선택

쉬운 것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가서 식사메뉴를 고르는데 아무 데나 들어가기는 참 쉽지가 않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프랜차이즈를 가면 되지만 해당 장소가 소위 말하는 ‘시골’인 경우에는 흔한 프랜차이즈를 찾기도 어렵다. 그리고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까지 매일 먹는 프랜차이즈를 가고 싶지도 않을 테고..


그러면 현지 음식점을 가야 하는데 길에 지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뭣하고, 결국에 방법은 인터넷 검색이다.


**에서 오빠와


낯선 곳에 가서 검증된 곳을 검색할 때는 위와 같이 검색하면 제일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나온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는데 이제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다시 한번 ‘따라 해’

개인적인 판단과 책임하에 내려지는 결정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면 소위 말하는 ‘평타’는 칠 수 있겠지 하는 기대 때문이다. 저날 나의 결정 역시 마찬가지.


시간을 들여서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새로 만드는 기억은 좋은 기억만 갖고 싶지, 실패한 경험은 갖고 싶지 않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여행처럼 동행자가 있는 경우(특히, 내가 사람을 모으고 계획을 짠 경우)는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타인에게 실망을 주기는 더더욱 부담스럽다.


이렇게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인터넷에서 맛집이라고 하던데 생각보다 별로네..


라는 핑계를 대기가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개성이 사라지고 있고,

용기가 사라지고 있다,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실패를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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