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걸리지 않아!
K방역은 이제..
22.03.16. 전세계 신규 확진자의 1/4이 우리나라에서 나왔다고 한다. 신속항원검사도 확진자로 인정하면서 숫자가 갑자기 늘어난 건지,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안일해진 마음가짐으로 인해서 늘어난 건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다른 나라에서 배워갈 정도로 K방역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높았다. 그런데 계속해서 길어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점점 풀리는 긴장감으로 인해서 이렇게 더 이상은 손쓸 수 없는 정도의 상황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즉, K방역은 좋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우수한 국민성, 나쁘게 말하면 많은 국민(특히 방역 전방에서 끝없이 고생하는 의료진과 자영업자들)들의 희생 위에 이루어진 빛나는 결과라는 말이 아닐까?
코로나가 유행 한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이 되고 지금까지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예전과 지금이 크게 차이는 없다는 말.
그런데도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아마도 집합 제한, 영업제한이 완화되면서 그 틈을 바이러스가 파고 들어온 것일 것이다. 또한 길거리가 아닌 사무실이나 식당, 그리고 조금은 긴장을 풀었을 어떤 한순간에 감염이 된 것일 테지.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확진자 자릿수
2019년부터 시작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금은 창원에서만 하루에 13,465명이 나올 정도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확진된다. ‘이제 우리나라는 진짜 망한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던 대구 신천지 사태. 그 집단감영 당시 총확진자는 5,214명이다.
이렇게 비교해 보면 당시 대구 신천지 사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소위 말해서 선녀 같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은 뭐 당시 신천지 사태로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인가? 어쨌든 저 이후로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행이 번졌으니까. 그때와 다르게 지금은 변이들이 막 생겨서 신천지 당시의 바이러스와 다르다고 봐야 하는 건가? 뭐 어쨌든.
말이 안 되는 상상
한때는 이런 상상을 하기도 했다. 뉴스에서 봤던가? 중국에서 코로나 걸린 사람들 집 출입구를 음식 들어갈 정도만 열리게 하고 용접해 버리는 장면. 그래서 그때 국민 모두가 잠복기인 2주 동안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함과 동시에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입구를 막으면 코로나 청정국가가 될 텐데..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
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전기나 물 같은 공공 서비스의 유지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자가격리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 한때 그런 철없는 상상을 했었더랬다.
정말 그렇게라도 해서 비윤리적,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을 받더라고 초창기에 잡고,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자가격리와 철저한 동선관리를 했었더라면 이렇게 몇 년의 고통이 생기지 않기는 했을 것 아닌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수많은 고통과 사회적으로 감당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비민주적일지라도 그렇게 전 국민의 자유를 2주 정도 제한시키는 것이 맞았으려나 하는 어이없는 생각이 든다.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뉴스를 보면 이제 코로나 확진자수는 정점을 향해서 달려간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 날에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1/4이 우리나라의 신규 확진자라고 할 정도니 그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이런저런 보고를 살펴보면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몇 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이미 감염되었다가 완치가 된 소위 ‘슈퍼항체 보유자’도 재감염되는 사례가 종종 보고가 된다.
대선 전후로 해서 위드 코로나가 될 줄 알았는데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기회는 한번 놓친 듯하다. 그런데 현재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약화시키고자 하는 시그널들을 계속해서 주고 있고, 사람들은 오래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미 확진자 숫자에 대한 민감성은 저 바닥에 깔려있는 듯하다. 이렇게 많아진 이상 이제 누가 어디서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다들 마음이 붕 떠있는 것 같다.
나는 슈퍼항체를 갖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조심하면서 감염되지 않았는데 어느 날 확진이 난다면 지금까지 조심하고 주의했던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어질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업무적으로 너무너무 바쁜 상황이라 1주일 자가격리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회사에도 많은 민폐를 줄 것 같다.
또한 건강한 사람에게는 가볍게 지나가는 코로나라고 하지만 정말 만 중에 하나, 내한테는 매운맛의 코로나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아픈 건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감염이 안되면 좋겠다. 사실 나도 모르게 한번 지나갔었다면 제일 좋고.
지금까지 감염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앞으로도 걸리지 마시길. 그리고 감염이 되신 분들은 얼른 빨리 완쾌하시길.
웃픈 현실
22.03.22. 친한 지인네 가정이 단체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정말 이제 코앞까지 왔다.
업무특성상 외부인과 접촉이 잦고, 외부인과 접촉 한 사람과 사무실에서 계속 같이 있고, 불특정 다수가 오는 크로스핏 운동도 다니고 있는데 확진나지 않은 내가 신기할 정도..
오늘 저녁은 지인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 장을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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