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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청 Aug 31. 2022

후한 헌제의 느낌이 나는 그분

너무 똑같은데?

서로 대장 하고 싶어 난리다

요 며칠 뉴스를 보는 게 너무 짜증이 날 정도로 재미가 없다. 2022년 8월 31일 현재 여당이나 야당이나 대장 자리 잡고 싶어서 엉망진창이다. 특히 현 정권을 잡은 집안은 아주 그냥 난리가 났다.


뭐 하여튼,

삼국지를 10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정사와 연의를 떠나서 온갖 권모술수와 모략이 난무하는 삼국지를 10번 이상 읽은 사람이 미친놈이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어쨌든..


소설을 읽고, 만화로 보고, 게임으로 하고,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한 거 보면 나도 네댓 번은 본 것 같다. 최근 문득 든 생각인데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 돌아가는 꼴이 마치 삼국지를 보는 것과 같다. 고등학교 때 정석을 본 사람이라면 행렬 부분은 바싹하듯 삼국지를 완독 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처음 펴면 나오는 그 장면. 황건의 난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황건의 난

후한 말, 안 그래도 망조가 들고 있던 나라에서 사이비 종교인 태평도를 기반으로 한 집단이 생긴다. 이 에피소드는 건너뛰고, 어쨌든 그 시대 즈음에 동탁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세계사급의 악인으로 사실상 삼국지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동탁은 본인의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헌제를 황제로 세운다. 이때 헌제의 나이는 8살. 8살에 황제라니.. 권력(정치판)과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꼬맹이가 한 나라의 황제가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헌제는 동탁의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헌제를 황제로 세운 이유는 단 하나, 만만하니까. 서자에 차남이고, 헌제를 황제로 세우기 위해서 동탁이 본인의 이복 형님(헌제 직전의 황제)을 죽였다 보니 명분이 하나도 없는 황제가 바로 헌제이다.


꼭두각시의 표본! 꼭두각시의 정석!

헌제는 서류상 황제가 맞다. 8살이고 뭐고 어쨌든 황제다. 그런데 힘없고 빽 없는 8살짜리 꼬마이기도 하다. 황제가 된 명분이나 정통성도 없다. 동탁이 죽고 나니 이각과 곽사가 지랄 났고, 이 둘에게서 벗어났나 싶었으나 조조가 또 물고 흔든다.


뭐 하나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어진 황제였다고 하기는 하나 큰 뜻을 펼칠 수 있었겠는가. 수도를 천도하는 것조차 본인의 의지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을 테니.. 황제임에도 반란을 두 번 시도했다는 것이 이게 진짜 말이가 방구가.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내시 집단, 십상시

후한 시기에는 환관 무리가 있었다. 후에는 십상시의 난으로 인해서 한방에 다 쓸려 나가지만 안 그래도 망해가던 후한을 더 빨리 망하게 부채질 한 인물들일 것이다.


헌제의 앞 앞 황제였던 영제(헌제의 형이자 앞 황제, 헌제의 형과 본인의 아버지)는 십상시가 너무너무 좋았는지 '장상시(장양)은 내 아버지, 조상시(조충)은 내 어머니'라고 했다는 말도 있다. 물론 연의에서 나온 소설이겠지만..


이런 상황이 매우 낯이 익다..?


그래서 결론은,

현재 여권에서 아무 의원이나 데려와도 황제(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어쩐지 조심스럽다.. 라이킷 많이 받아야 10개 받는 브런치를 누가 보겠냐만..)님 보다 정치경험이 많다. 즉, 우리나라 정치인 및 행정가 중 제일 경력이 없는 사람이 바로 현재의 황제라는 말이다. 물론 검찰을 오래 하며, 검찰로서는 권력의 끝까지 갔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사내정치'는 누구보다 훌륭하겠지만 국정은 사내정치와는 다를 테다.


공무원 친구가 자기들 사이에서는 그분을 X황상이라고도 불린다 한다. 딱 맞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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