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河
서쪽으로 해가 뜬다.
어둠을 머금었던 한낮이
부유(浮游)를 시작한다.
날 선 아파트가, 등 비늘 번뜩이던 잉어 떼가 드러누워 할딱거린다.
한 줄 바람이 든다.
바람에 꽃잎이 날아오른다.
날아오른 꽃잎은 가지마다 촘촘히 매달려
별이 될 한밤을 기다리고 있다.
당겨진 시위에서 파동이 인다.
시위는 수억 겁 동안 사슬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해는 서쪽으로 뜨고
칠성별로의 비행을 꿈꾸는 나는
아직도 곤두박질 못한 채
허공에 매달려 결정을 미루고 있다.
광량 한 빛을 토해내던 낮달이
중심에 멈춰 서는 날,
비로소 시위는 떠날 것이다.
그날이 오면 보도블록 틈새로 촘촘히 박힌 별 하나 찾아 날아오를 것이다.
나비 한 마리
파닥거리며 먼 하늘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