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by 황하

낙화(落花)

黃河


모가지를 내밀고 하늘을 본다. 저 하늘은 내가 낙화하여 안착할 자리, 혹은 안착하여 다시 꿈꿔야 할 자리.

자라목처럼 모가지 길게 내밀고 강물을 본다. 장마 든 강물 위에 물잠자리 내려앉듯 안착할 곳을 기웃거리는데, 왜가리 몇 마리 휘적대며 텃세를 부린다.

억겁의 세월은 살덩어리에 피둥피둥 엉겨 붙어 어쩔 줄 몰라하고, 썩어 문드러지기를 기다리는 까마귀는 곁을 떠날 줄 모른다. 중천으로 오르는 무게가 고작 스물한 그램이라니, 그나마 다행한 위안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 창가에서 손짓하며 펄럭대고,

꽃잎은 흩어져 먼 하늘로 낙화하고 있다.

시공을 가르는 황량한 유수(流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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