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河
어둠을 헤집고 간밤을 요동친 그들이
버스정류장 그늘막 속으로 모여든다.
불 꺼진 아파트 단지를
고향 닮은 외진 동네를
적막한 낯선 도시를 헤집고 다녔을 그,
어깨에 걸쳐진 삶의 무게만큼이나
손끝에 매달린 연명의 굴레 내려놓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눈길을 떼지 못한다.
탓할까!
보이는 것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중력으로
뇌리를 짓누르는데,
치열하게 지나온 시절의 풍광들
유리 파편 마냥 잘게 부서져
가슴 속속들이 파고들어도
오늘을 지나야 하는 그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어둠 속으로 내몰아간다.
새벽을 여는 첫차가 들어오고
이제, 신기루처럼 사라져야 할 시간.
움츠러든 몸 차창에 기댄 채
다시 떠오를 어둠의 내일을 향해
별처럼 촘촘한 시멘트 군락 속으로
어둑새벽, 퇴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