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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Sep 18. 2023

한국 최고의 멜로, <기쁜 우리 젊은 날>



1987년에 개봉했던, <기쁜 우리 젊은 날>.


이 작품은 내가 지금까지도,

한국 최고의 멜로 라고 생각하는 영화다~ ♥




그 때, 어떻게? 이 영화를..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극장에서!!

보게 되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다만, 그 어린 내 눈에도..


배창호 감독의 탁월한 감수성과

안성기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황신혜 배우의 빛나는 아름다움이

확-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해맑은 순수와, 아스라한 설레임과,

한없는 애처로움과, 뭉클한 감동이!!


꽤나 오랫동안..

가슴에 깊은 여운으로 남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다시 봤을 때에도..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약간의 촌스러움(?!)이 있을지언정..

(당시엔, 진짜 세련된 영화였다^^)


그 느낌만은!! 고스란히 되살아나서-

여전히 밤잠 못 이루게 할 정도. 였으니..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져도-

맑고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설레는 고백은..

만고불변의 진리! 이기 때문이리라!!


문득, 혜린의 마지막 대사가 떠오른다.


사랑을 하려거든-
생명으로 하지 말고, 영혼으로 하라고..
생명은 꺼지면 그만이지만, 영혼은 영원하니까.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소심한 성격의 대학생 영민은,

혜린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이렇게나 이쁜데..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ㅎㅎ)

그러나, 용기가 없는 영민은 혜린에게-

자신의 존재도 알리지 못한 채..

익명으로, 선물을 보내며 멀리서 지켜볼 뿐이다.

(차마, 혜린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영민의.. 이런 다양한 시점들이 참 좋았다^^)
(그저.. 이렇게, 혜린을 간절하게 그리는-
영민도.. 너무 애틋했고... ^^)

그런데, 혜린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결혼을 약속하고-

그런 모습까지도, 영민은 멀리서-

그저 아프게 지켜볼 뿐인데..


결혼을 한 혜린은..

남편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떠나버리고-


안타까운 영민은..
소중한 첫 사랑을 가슴에 묻고 지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있는 영민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자신의 첫사랑- 혜린을 발견한다.

그런데, 혜린은..
남편에게 상처를 입은, 이혼녀의 모습이었다.

영민은, 힘겨워하는 혜린을 지켜줘야겠다는
일념으로.. 그녀에게 끈질긴 구애를 하고..

(혜린의 사무실 앞에서, 비에 흠뻑 젖은 채-
꽃바구니를 건네는 영민은 정말 멋졌다~ ♥)
(여전히, 혜린이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자-
슬프게..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다가,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는 너무 아팠고 ㅠㅠ)


“아버지는 (죽은)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어?”
“넌.. 그 여자를 아직도 못 잊었냐?
그렇게 좋으냐?”


대답도 못한 채, 아버지의 가슴에 기대어..

흐으으이이~~~ 통곡을 하는 영민... ㅠㅠ


“제가 그렇게 좋으세요?” “네.”
“어디가 그렇게 좋으세요?” “전부 다요.”

영민의 사랑에 감동한 혜린은..

결국, 그와 두 번째 결혼을 한다.

행복하게 살던 영민과 혜린에게 아이가 생기지만,

불행히도.. 혜린은 임신중독 증상을 보이게 되고..

아이를 포기하지 않으면,

혜린의 생명까지 보장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혜린은.. 영민과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노라.. 선언을 하고..


혜린의 강력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영민은

아이를 낳다 죽은 혜린을 대신해서,

혜린의 분신인 딸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로 키울 것을 다짐한다.



목숨보다 사랑했던 여인이 세상을 떠나고.. 그녀를 똑 빼닮은 분신인 딸과 함께 남겨진 아빠.


데이트를 할 때,

영민이 건네는 삶은 달걀을 싫다고-

거절했던 혜린처럼, 마치 똑같은 모습으로..


삶은 달걀을 거절하는 어린 딸과,

같이 공원 벤치에 앉아..

공기처럼 떠도는, 아내와 엄마를 느끼는-


이 라스트 씬은..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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