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부터, 5년간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이 해체되고..
1993년에는, 그 후신이었던-
불패의 애국대오. "한총련"이 출범을 했는데..
5월 28일. 고려대 안암 캠퍼스에서,
제 1기 한총련 출범식이 열렸고..
이 날. 전국 187개 대학에서,
6만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을 했다고 하는데-
나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솔직히.. 전대협이던, 한총련이던-
NL (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 계열이
완전한 다수를 장악하고 있었기에..
소위, PD (People's Democracy: 민중민주) 계열
그 중에서도, “진보학생연합“ 소속이었던 나는..
그들의 모토와 선언의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동의하거나 공감할 수 없었음에도..
엄혹했던 시절에,
정말 많은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불의에 항거하면서,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가슴이 벅차올랐던! 그런 기억이 있다.
출범식이 있었던 날.
행사가 끝나고, 출정식을 막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전경들이 투입되고,
최루탄과 지랄탄이 난무했던 것 같은데..
원래, 외부의 탄압이 거셀수록-
내부의 결속력은 강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맥락에서, 나는..
대학 시절 내내.. 전대협 - 한총련과 함께!
기묘한 동거(?!) 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정확히 다시 내부로 돌아오면,
진정..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이었고..
이래저래, 당시의 나에게는.. 뜨거운 감자. 같은!
그런.. 애증의 단체. 였던 것만은 분명했다.
그로부터, 벌써 30년이 지나고-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이, 그저..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자락처럼 느껴지는데-
문득. 그 시절의 가슴 뜨거웠던 청춘들이,
많이도 그리워진다.
모두들.. 안녕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