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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관 2층에서 함께 했던 추억!

by 황마담

너무나 아쉽게도, 내 기억 속의 학생관은

이미 오래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아무리 찾아봐도, 옛 학생관 사진은
단 한장도 남아있지 않다. 흑흑-)


그 자리에는, 초현대식 건물이 들어섰다. ㅠㅠ





이 사진은, 옛 학생관 바로 앞인데..

우리가 내걸었던 플랭카드를 배경으로,

단짝 상임이와 내 모습이다.




총학생회 집행부가 되면서부터..

우리의 주 생활 공간은, 법정대 지하에서-

학생관 2층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때의 학생관 건물은,

외관은 고풍스러운 '석조' 였지만..

내관은 낡고 오래된 '목조' 였고..


1층에는, 생협에서 운영하는 매점이..

2층에는, 총학생회 집행부 방들과 학생처 사무실이

3~5층에는, 각종 동아리 방들이.. 들어차 있었다.


(모두가 여학생 밖에 없었기에-
각 층에는, 오직 여자 화장실 밖에 없었는데..

유일하게, 5층에만 남자 화장실이 있어서..
혹시 방문한 남학생이 화장실에 한번 가려면,
무려 5층까지 올라갔다 와야 했다. ㅋㅋ)


우리가 사용했던 총학생회 집행부 방은,

아주 큰 방 하나에, 작은 방들이 3개.

모두 4개의 방을 사용 했었는데..


대부분은, 아주 큰 방에 모두 모여서-

거기서 먹고, 자고, 회의하고, 일하고..

그렇게 꼬박 1년을, 함께 생활을 했었고!!


이 때 우리의 주식은, 거의 컵라면이거나..

제성루의 짜장면/ 짬뽕/ 볶음밥 이거나..

민주떡볶이의 떡볶이/ 순대/ 오뎅/ 김밥. 이었는데!!


아무래도 자리를 비우면서,

학교 밖으로 나갔다 오는 게 부담스러웠기에..

(라고 쓰고, 게으름 때문이라 읽어도 되겠다;;ㅋ)


주로 포장이나 배달 음식으로 떼우면서도,

나름은.. 정말 재미나게 잘 버텼던 것 같다. ㅎㅎ




당시에 총학생회의 연간 예산은,

거의 1억에 달할 정도로! 엄청 규모가 컸는데..


(등록금 안에 포함된 학생회비로,
학생처를 통해서 지급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큰 예산을, 우리가 꿈꾸는 일들을 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난 행운이었고!!


반면, 그만큼 책임감도 강해질 수밖에 없었기에-

나름은.. 정말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잘 사용하기 위해서, 무지하게 노력도 했던 것 같다.




또, 총학생회 집행부는 평균 학점이 2.0만 넘으면

등록금 전액을 학생회 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었는데


일찌감치 전공을 포기해서, 쌍권총을 찰 정도로-

학점이 바닥이었던 나는.. ㅠㅠ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학점을 따기 위해..

어떻게든 2.0을 넘기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도 있고!


그보다는, 당시에 많은 교수님들이 우리가

정말 열심히 일을 한다는 걸 인정해주신 나머지,

대부분은 조금 후하게(?!) 학점을 주셨기에..


그 덕에, 내 주제에..

무려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는!!

너무나도 감사했던 기억도 있다.


모든 일들이, 마치 어제 있었던 일들 마냥-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전부 다 기억나는 걸 보면..

나는 진심으로!!

그때, 그 시절에 행복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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