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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대동제와 영산 줄다리기!

by 황마담

총학생회 집행부 시절. 상반기 내내-


재정 사업 담당이었던 나의 지상 과제가,

이화 시네마떼끄와 생활도서관의 탄생이었다면..


기획국이었던 단짝 상임이의 지상 과제는,

대동제 준비였다!


5월에 열리는, "대동제" 라는 행사 자체는..

워낙에 큰 행사였으니, 나중에는-

전 집행부가 함께! 올인을 해야 했지만!!


사전 준비는, 기획국의 주도로-

3월 말부터 시작이 되어야만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영산 줄다리기! 때문이었다.




언제부터, 어떻게..?

유래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화 대동제는, 그 마지막을 영산 줄다리기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해야만 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었기에..


(중요 무형 문화제 26호인 영산 줄다리기는,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전승되는 민속놀이로..

원래는 정월 대보름에 벌여온 놀이였는데,
“해마다 줄을 다려야만 시절이 좋고 풍년이
든다.” 는 의미가 있었다고 하니-

아마 우리의 선배님들도, 비슷한 의미에서..
들여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ㅎㅎ)





이미 3월 말부터 줄을 꼬으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짚들이 학교 광장으로 실려들어왔고,


‘영산 줄다리기 보존회’ 의 도움을 받아서,

이 거대한 줄을 만들기 위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광장을 지나가는 누구라도-
줄을 만드는 데에 동참할 수 있었고..
동참을 하면, 빵과 우유를 나눠줬다.)


총학생회 기획국은, 두 달 가까이-

여기에! 매달려야 했던 것이다;;;





줄을 만드는 일도, 엄청나게 큰 일이었지만..

줄을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가 않았는데..


며칠씩 비라도 내리면, 혹여 짚이 썩기라도 할까봐-

일일이 비닐을 씌우느라, 정말 난리가 났던!!

그런 기억이 난다;;;ㅋ





그리하여.. 대동제의 마지막 날.


완성된 암/수..

두 개의 거대한 줄을 운동장으로 옮겨서,

비녀목으로 질러서 접합시킨 다음..


그 위에, 동편과 서편의 대장으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올라타고..


전 이화인들이 모두 줄에 달라붙어서,

5판 3선승제의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이화 대동제의 대미였는데!!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쓰다가..

문득. 학교에 운동장도 이미 사라져버렸다.

는 사실이 떠올라.. 급. 서글퍼진다. ㅠㅠ


이제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이..

참으로 아쉽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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