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25.
80년대 말.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기술고등학교 진학을 꿈꿀 정도로-
컴퓨터를 엄청 좋아했던 둘째 동생이,
바로 가까이에- 있긴 했지만..
그 시절의 초창기 컴퓨터는 용어부터-
모든 게 다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학원까지 다니며 배워야 할 정도였기에,
컴퓨터는 나와 영~ 거리가 멀었다;;;ㅋ
내 기억 속에,
첫 컴퓨터의 등장은.. 1992년부터 였다.
2년 선배인, 총학생회 언니들의 방에-
컴퓨터가 한 대 있었던 것인데..
그 당시에는, 보통 수기나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하던 시절이었으니..
컴퓨터라는 자체가 얼마나 신기했던지!
게다가, 컴퓨터 자판 위를 유려하게 날라다니는(?!)
언니들의 손가락과 그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그로부터 2년 후인, 1994년에-
총학생회 집행부였던 우리에게도,
컴퓨터가 무려 2대나 생겼는데..
매달 기관지를 만들어야 했던,
편집국 친구들이 주로 사용하긴 했지만..
다른 집행부들도 돌아가며,
필요할 때에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기에-
내가 처음.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해 본 때가,
바로 이때부터! 였다고 하겠다. ㅎㅎㅎ
그 때. 나는 정말 타자가 잘 치고 싶어서!!
짬이 날 때마다, 컴퓨터 자리가 비기를 기다려서..
이런.. 한컴 타자 연습 프로그램으로,
손가락이 뻐근해질 때까지!! 연습을 했었는데..
특히,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단어들을
받아내는 게임은 정말 너무 재밌었고..
그 덕에, 나중에는 말하는 속도 그대로를-
바로 받아칠 정도로 타자 실력이 늘어서..
정말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생각해보면, 나를 비롯한 우리 세대는,
진정.. "축복 받은 세대"인 것 같은데..
수기 시절부터 타자기와
전동 타자기를 거쳐.. 컴퓨터까지!
또, 유선 전화와 삐삐를 거쳐.. 핸드폰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고스란히 다 경험하며,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과 진보까지-
온전히! 전부 체험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때론, 그 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많이 그리워지기도 하는데..
한편, 지금에 <응답하라 1994> 같은-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그때의 정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우리가,
진정한 승자! 같은 느낌도 들고!! ^^
아무튼 여러모로-
우리가 축복받은 세대! 라는 사실만은..
분명한 것 같다. 흐흐흐~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