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마담 Oct 23. 2023

삐삐 시절, 우리의 암호!

그땐 그랬지 #24.

1993~94년에는, ‘삐삐’ 라는-

휴대용 무선 호출 단말기가 처음 나와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ㅋ





그 때는,

일반 유선 전화와 길거리의 공중전화 외에는,

다른 어떠한 통신 수단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삐삐’ 라는..

완전 초첨단 신식 장비의 등장은,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불러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완전 웃기지만-
30년 전. 그때는 정말 그랬다! ㅎㅎㅎ)


012나 015로 시작하는 ‘삐삐’ 에,

내가 있는 곳의 연락처를 남기면-

상대방을 언제든 호출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당시의 밥집이나 카페 등에는-
연락가능한 전화가 항상 비치되어 있었다^^)


아주 간단한 말을 전해야 할 때에는,

굳이- 호출을 할 필요도 없었다.


여러가지 숫자로 조합된, 메시지 암호를

주고 받으면.. 그걸로 충분! 했으니까^^ㅋ




100 : Back = 돌아와
112 : 긴급상황
045 : 빵(0) 사(4) 와(5) = 먹을 거 사와
337 : 337 박수 = 힘내
486 : 사랑해 = 사랑해의 글자 획수
505 : sos = 급하다
981 : 급한(98) 일(1)
108 : 108번뇌 = 고민이 많다.
9977 : 구구절절 = 할 말이 많다.
0124 : 영원(01) 히(2) 사(4) 랑해
1254 : 이리(12) 오(5) 소(4)
2525 : 미워미워
1717 : 일찍일찍
8282 : 빨리빨리
2626 : 이륙이륙 = 출발했어
7676 : 착륙착륙 = 도착했어.
9090 : gogo = 가자
10288 : 열(10) 이(2) 팔팔(88) = 아프다
555555 : 호오오오~ = 아프다에 대한 답신


이상이, 그때 즐겨 사용했던-

우리들의 암호였다!! ^^ㅋ





삐삐도 점점- 진화, 발전해서..

얼마 후에는, 음성사서함이라는 기능이 생겼고!


음성 녹음을 통해,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는데..


처음. 음성사서함 기능이 생겼을 때..

사서함 속의 음성을 어떻게 확인하고,

들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친구들과 한참을 서로 헤매다가-

결국에는, 통신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이거, 음성 어떻게 들어요?”


하고 물어봤던.. 웃긴 기억도 있다. ㅋㅋㅋ




90년대의 한 시절을-

우리와 동거동락하며, 함께 했던 삐삐는..


1997~98년.

초창기 휴대폰과 PCS 의 등장으로-

서서히 사라지게 되는데..


문득, 삐삐로 호출을 해놓고, 전화기 앞에서-

상대방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그 때의 설레임이.. 많이도 그리워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화여대의 이상한 학칙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