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엔.. 늘 궁금했었다.
엄마는 왜 하필 아버지 같은 사람과 결혼을 했는지.
너무나도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이고, 자상함이라고는 1도 없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그런 아버지가 어린 내 눈에도
정말 매력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단 한 번도 두 분이 결혼에 이르게 된,
러브 스토리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고-
(전혀 관심조차 없었으니까;;;ㅋ)
부모님 또한, 어떠한 특별한 이야기도
내게 해 준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도 한참 후에야-
우연히 알게 된, 우리 부모님의 러브 스토리는....
실로 충. 격. 적. 이었다!!!
세상에나!! 우리 아버지에게,
결혼을 약속했던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거다;;;
심지어 그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여자 쪽 집안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는데-
문제는....
거기서 여자의 사촌 여동생을 보고,
소위, 첫 눈이 뻑!!!! 가서-
“나, 저 여자와 결혼할래요!” 했다는 거다.
바로 그.....
사촌 여동생이 우리 엄마였던 거고.
첫 눈에 반해버린,
아버지의 열렬한 구애 속에..
결국,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 했다고 한다.
엄마의 사촌 언니 분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나고, 딸인 내 입장에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젊은 시절,
그 열정과 용기와 박력이.. 정말 놀라웠고, 멋졌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더니-
그 말을 현실로, 쟁취해 내셨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그 이후로, 엄마와 사촌 언니는
지금껏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
프랑스어로 "캉캉"이
'스캔들'이란 뜻도 있다는데-
우리 부모님의 러브 스토리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실로 대단한!!
“운명의 캉캉”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