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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Nov 15. 2023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날의 기억!

그땐 그랬지 #28.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그 날의 아침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 날도 <낮은 목소리> 촬영이 있었는데,

조감독이자, 동시녹음을 담당했던 호준이 형이..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거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무슨 사고라도 났나..?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한참 후에, 연락을 해 온 호준이 형은..


"다리가 무너지고, 난리가 나서..
당장은 도저히 갈 수가 없어. ㅠㅠ"


그 말을 듣고.. 우리 모두는, 어이상실!


“무슨 개 소리야! 핑계를 댈 걸 대야지!!
멀쩡하던 다리가 갑자기 왜 무너져?!!”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TV를 켜고, 뉴스를 보니..

진. 짜. 로!! 다리가 무너져 있었다. ㅠㅠ





이 날의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 하면서-

17명이 다쳤고, 32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의 사망자가, 버스 안에 있던-

(출근하거나 등교하고 있던) 승객과 운전사였고..

그 중에, 또 상당수가 무학여중/고의 학생들이었다.


(분명 어른들의 잘못인데, 왜 하필..
애궂은 아이들만 죽어나가는지 모르겠다 ㅠ)





이 사고는,

공권력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해왔던-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가 원인이었는데..


건설사의 부실 공사와,

감리 담당 공무원의 부실 감사와,

정부의 안전검사 미흡으로 일어난 참사였고..


그런 이유로,

언제라도 터질 수 밖에 없었던-

마치 시한폭탄 같았던.. 인재였던 것이다!


(왜 때문에?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이런 문제들은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인지..
정말 너무 답답하다. ㅠㅠ)





3년 후인 1997년에,

새로운 성수대교가 완공되었고..


같은 해에 정윤철 감독은,

<기념촬영> 이라는 단편 영화로..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사망한,

무학여고 학생들을 추모하면서..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하는데..

(나는 96년에, 삼성영상사업단에서 주최했던
독립/단편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장편 입봉작이었던 <말아톤> 보다,

<기념촬영>이 훨씬 더 인상적이면서 좋았고..


강하고 깊은 여운이 무척이나 오래도록-

가슴에 선명하게 남았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이런 게..

진정한 영화의 매력.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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