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마담 Nov 18. 2023

채플 학점 이수를 위한 수난사!

그땐 그랬지 #29.



이화여대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졌다는 이유로..


모든 재학생이 본인들의 종교와 상관없이,

과 별로, 학교에서 정해주는 요일과 시간에..


1주일에 1번 / 30분씩 /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채플에 반드시 참석을 해야 했고..


채플은 한 학기 당 1학점.

훈련 학점으로 인정이 되어..


총 8학기에 걸쳐, 8학점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했다.




처음, 입학을 했을 때에는-

월요일 아침 9시. 채플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대강당으로 올라가는 그 높고 가파른 계단을,

정말 미친 듯이 달려서 튀어 올라가곤 했는데..


(단 1초의 지각도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대강당의 문은 정각에! 굳게!! 닫혀 버렸고..
대리출석도 불가! 적발되면 징계를 받았다.)


한 학기가 지나고, 1년이 지나자..

점점 무뎌져서, 채플은 자연스레- 패스.


그런데, 아뿔싸~!!!


졸업이 다가오자, 이수하지 못한 채플 6학점이

끝내.. 발목을 잡고야 말았다. ㅠㅠ


어떻게든, 이 6학점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나마 안도할 수 있었던 건,

나 같은 친구들이 꽤나 많았던 것인데..


학교에서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1학점 당, 주어지는 과제물을 제출하게 했고..


그 과제물이란, 신학 관련해서 지정해준 서적을

그대로, 자필로, 필사하는 것이었으니!!


내 경우에는, 무려 6학점에 달하는-

서적들을 필사해서 제출해야 했는데.. ㅠㅠ


정해진 제출 시한까지,

과제물을 작성해서 제출 하느라-

정말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책 6권을 필사해 본 적이 있는가..?
그건 정말 잔인한 형벌에 가까웠다.
펜을 쥐었던 손가락이 얼마나 아팠는지..
나중에는, 마비가 올 정도였다규!! 엉엉~)


물론, 스스로 무덤을 팠던-

자업자득으로 인한 수난사였지만..


가까스로, 졸업을 쟁취하기까지..

무척이나 힘들고 빡쎘던!!

겨울날의 서늘한 기억이라 하겠다. ^^;;


근데, 요즘도 이렇게-

채플과 필사를.. 하고 있을까? 후덜덜;;;


매거진의 이전글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날의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