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때. 갑자기 공부에 열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셋째는..
시험 성적은 많이 올랐음에도,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로..
안타깝게도, 1차 지원 대학에서 낙방을 했고..
다행히, 2차 지원 대학이었던-
경희대와 홍대에 동시 합격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에,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엄마는 "집에서 가까운 홍대"에 가길 원했으나..
셋째는, 대학이 무슨 학군제인 줄 아냐면서-
캠퍼스가 아름다운 경희대에 가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어느 쪽 이유든, 지금 생각해봐도-
다 너무 유치하고 웃기지 않은가?! ㅋㅋ)
결국, 자기가 원했던 경희대에!!
진학을 하게 되었던 셋째는..
대학에 입학을 하고, 한동안은-
학생 운동에 열을 올리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 피가 뜨거운(?!) 모양이다.
TK 출신이었던 아버지도 "4.19 세대" 였고,
큰딸인 나도 총학생회 - 운동권이었으니~ ㅋ)
결정적으로, 연세대 사태 이후로-
셋째는 또 다시, 엄청난 변신을 하게 된다.
연세대 사태 당시에-
셋째는 연세대 안에 고립- 감금되었던,
2만여 명의 학생들 중의 한 명이었는데..
당시에,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그 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 놀라서!!
나와 둘째 커플이 총동원 되어서,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셋째를 꺼내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난다.
(둘째 커플이 모두 연세대 학생이었음에도,
학내 진입이 절대 불가! 했을 정도였다. ㅠㅠ)
결국, 며칠 만에 자력으로!!
간신히 도망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셋째는,
완전 거지 같은 몰골로, 잔뜩 굶주려서 나타났는데..
그냥 딱 봐도- 외형적인 모습만으로도,
연세대 안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몰골이었다. ㅠㅠ
(8월 무더위에, 굶주림과 단전, 단수라니!!
진정 어떠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가;;;)
이후로.. 어떤 충격을, 얼마나 받았던 것인지-
그 때의 일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던 셋째는..
갑자기 학교를 휴학 하더니,
부모님께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보내달라며..
이번에도, 정확히 자기가 가고자 하는!!
학교까지 지정해서, 요청을 해왔고..
(고딩 때의 스파르타 학원에 이어) 또 다시,
공부하겠다는 자식을 만류할 수 없었던 부모님은..
캐나다로 이민을 간, 아버지 친구 분의 도움을 받아,
어학 연수를 위한 각종 수속을 무사히 마치면서..
그렇게, 셋째는 홀연히..
캐나다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나는, 약간의 짐작(?!)만 할 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과연 그 때, 연세대 안에서-
셋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문득. 궁금해지는데..
다음에 만나면, 조심스레- 한번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