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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의 아버지...♥

by 황마담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나의 목적에 따라-


우리 아버지의 역사를 간단히,

다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식민지 시대에 일본의 미야자키에서,

3남 4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우리 아버지는..


해방이 된 후-

친척들이 살고 있는 경북 경산으로 돌아왔지만,

바로, 할아버지가 폐병으로 돌아가셨고..


할머니 혼자, 장터에서 행상을 하며-

무려 7남매를 키웠으니!!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성장기를 보내셨다.





그래서 어린 나이 때부터,

양조장과 양계장 등에서 일을 해가며-

독학하듯이,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데도, 무려 서울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서..


군밤, 군고구마 장사부터-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학비를 벌어가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


우리 아버지의 첫 직장은,

고등학교 사회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우리 엄마를 만나 결혼을 하시고,

첫 딸인 내가 태어나자..


학교 선생님 월급으로는 도저히

잘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오랫동안 마음 한 켠에 품어왔던,

사진작가로서의 꿈이 현실과 만나-

사진을 잘 인화, 인쇄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식자 & 인쇄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시더니,

마침내, 창업까지 하게 되셨다.


이후로, 지금까지 평생- 무려 50년이 넘도록!!

인쇄, 출판업계에 몸 담으시고..


자수성가한 사람답게,

참으로 많은 것들을 이루어 내셨는데..





어린 시절의 나는, 너무나도 가부장적이고

일에 미쳐, 얼굴조차 볼 수 없던 아버지를..


심지어 가족들에게 지독한 구두쇠였던,

아버지를.. 엄청나게 미워했더랬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나름, 세상의 풍파를 경험하고 나니..


우리 아버지가,

얼마나 모진 세월을 살아오셨을지..


그리고, 아버지가 이뤄낸 모든 것들이

정말 얼마나 훌륭하고, 위대한 것인지..


뒤늦게, 깊은 반성과 함께-

존경심을 넘어, 경외감까지 갖게 되었다.





우리 아버지가 이뤄내신 일들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장애인 복지 재단을 설립하시고,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정회원으로 가입이 되신 것인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계신, 우리 아버지...


(여전히 가족들에겐 야박하시지만;;;ㅋ)


진정 존경합니다!!! ♥.♥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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