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오랫동안 자원 봉사를 했던 경험 때문이었을까..
이렇게, 우리 가족들이 죽어서 갈 집까지!!
미리 생각하고 고민했을 정도로-
엄마는 꽤 오래 전부터,
죽음을 준비해오셨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또 엄마는,
만날 때마다 딸들에게 하나씩!!
반지와 패물들을 나눠서, 물려주고 계신다.
나이가 드니, 자꾸 손가락이 굵어져서-
끼지도 못하는 반지, 갖고만 있으면 뭐하겠냐고..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그 진짜 속내를, 모를 수는 없지 않겠는가... ㅠㅠ
그렇게 하나씩-
물려받기 시작한 엄마의 반지는,
벌써 이만큼이나!! 나에게 주어졌고...
그 중에도 이 반지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었으니!!
1994년. 내가 대학교 4학년 때.
인턴으로, 아주 짧은 직장 생활을 했을 때.
취직을 해서 받았던, 첫 월급으로!!
엄마에게 선물했던 반지였던 것이다.
(물론, 당시에 카드 12개월 할부로!!
아주 큰 맘 먹고, 질러버렸던 거였다;;;ㅋ)
그러니까, 이건 당연히!
네가 도로 가져가는 게 맞지!!
그렇게, 25년 만에 돌려받게 된 반지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 또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보면, 늘상 엄마에게 받기만 했던 내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 해드린 "선물" 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마저 다시 돌려받게 되다니... ㅠㅠ
엄마!!!
엄마가 물려주신 이 반지들,
제가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사랑하는 조카들에게 잘 물려줄게요...
그 증거를 위해, 여기에 기록으로 남김.
참고로, 엄마의 결혼반지는 둘째가 가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