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의 두번째 이혼과 가슴 아픈 조카!

by 황마담

남동생의 두번째 이혼으로,

제일 가슴 아픈 조카는.. 우리 민경이다.


민경이는 (전)올케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아온 딸인데..


엄마의 재혼으로,

처음 우리와 가족이 되었을 때.

민경이는 불과 6살 이었다.




민경이를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한다.


(전)올케가 우리 부모님의 눈치를 보느라,

민경이와의 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말했더랬다.


담엔 민경이도 꼭 데려와~
이제 가족인데, 자꾸 봐야 정이 들지.


그리고, 머지 않아-

(전)올케가 민경이를 부모님 집에 데리고 왔는데..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가 올망똘망한 큰 눈으로,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워..

내가 먼저 와락- 껴안아주었더랬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적당한 스킨쉽이!!
서로 가까워지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게 좋았던지,

이후로 민경이는 언제나 내 옆에 와서 앉았고..


우리는 진정-

마음으로 맺어진, 고모와 조카가 되었다!!




민경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첫 가방은 고모가 사줘야 공부를 잘 한다는 말에,

큰 고모인 내가 선뜻 가방을 사주었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는..

같이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고!!


민경이가 소원했던 에버랜드도 같이 가는 등..

정말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들었다.



오죽하면, 한참 예민해져 있을 사춘기 나이에-

엄마 아빠가 불러도 방에서 안 나왔던 민경이가,

큰고모 왔다고 하면 튀어나올 정도였을까!!




그래서인지-

남동생의 두번째 이혼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마음에 덜컹- 걸렸던 것도.. 민경이였다.


아기 때 부모의 이혼을 겪고,

친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던 민경이는..


엄마의 재혼으로 우리와 가족이 되고,

남동생이 입양을 하면서 성까지 바꾸었는데..


갑작스레- 엄마가 또 이혼을 하게 되면서,

이번엔 (이부) 동생들과도 생이별을 해야 하고..


우리의 황씨 성을 가진 채로, 어쩌면-

우리와는 남처럼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ㅠㅠ


우리 민경이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

그저 부모를 잘못 만난 죄 밖에...…..




우리 민경이 나이, 이제 17세.


해마다 민경이의 생일에는-

카톡 선물함에 저장해놓은 위시리스트를 보고,

생일 선물을 보내줬었는데..


올해 생일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벌써부터 너무 고민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민경이에게 상처를 덜 주는 것일런지..

솔직히 아직은, 나도 정말 모르겠다.


그저, 나의 진심은..


그동안 우리가 쌓아왔던 추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거!


그리고, 우리가 한번 맺은 “고모와 조카”

라는 관계는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거!





가슴으로 맺어진 내 조카, 민경아!

부디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길 바라고..


당장은 우리가 서로 연락도 못하고,

잘 못 만나게 될지 몰라도- 언젠가,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나중에라도,

진심을 고스란히 전하고픈 마음에-

큰 고모가 여기에.. 글을 남겨둔다.


니가 필요할 때는 옆에 있어줄 테니..

엄마 몰래, 언제든 연락하렴. 민경아~ 사랑한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두번째 이혼을 하게 된 남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