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 인쇄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집에 책이 엄청 많았던!! 영향 때문이었던지-
어린 시절의 나는, 책을 좋아하는 문학 소녀로!
작가, 소설가를 꿈꾸기도 했었고..
조금 더 커서는, 기자나 광고쟁이-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기도 했던 것 같은데..
막상 대학에 진학하고 난 후에는,
야학과 학생 운동, 여성학 등을 알게 되면서-
완전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며..
대학원에 진학해서,
여성학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여성학 공부 이전에, 사회 생활을 경험해보라는..
여중- 여고- 여대라는 온실 안을 벗어나,
세상 밖에서 남녀 차별 등을 직접 겪어보라는!!
여성학과 지도 교수님의 제안과..
때마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었던 대학 선배-
변영주 감독의 제안이 묘하게 합일점을 이루었고..
그래서 결국 나는,
<낮은 목소리1> <낮은 목소리2>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에 동참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영화 작업이란-
여성 운동의 일환에 불과 했었기에..
(관객으로서 영화를 보는 것은,
취미 생활로 즐겼지만^^)
내가 영화 만드는 일을,
30년 가까이- 계속하게 될 거라고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변영주 감독과 같이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던,
"기록영화제작소 보임" 회사를 그만 두고..
무려 2달 동안,
나 혼자 유럽 배낭 여행을 떠났을 때.
실은, 여성학이나 영화가 아닌-
전혀 다른 일을 찾고 싶어서 떠난 여행길에서..
무의식 중에, 자연스럽게-
애정했던 영화 속 배경의 장소들과 영화 박물관
등을 찾아다니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그 때. 비로소 깨달았던 것 같다.
아, 내가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그동안, 알게 모르게-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구나.
그렇다면, 충무로로 가서!
영화 만드는 일을 제대로 해보자!!
(그런 고로, 여행 중에 생각이 바뀌었을 뿐.
영화를 관두는 조건으로 엄마한테 유럽 여행
경비를 받아갔던 것이.. 맹세코!!
처음부터 의도된 사기는 아니었다;;;ㅋ)
결심을 하기가 힘들었지,
한번 결심하면 실행력만큼은 짱! 이었던 나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알고 지내던 영화계 지인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수소문 했고..
그리하여, 운 좋게도-
좋은 영화사에, 멋진 사수들과 동료들을 만나..
<넘버 3> <닥터 K>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박하사탕> <반칙왕> <눈물> <이중간첩>
<여름이 가기 전에> <열한번째 엄마>
<자매 이야기> <후궁: 제왕의 첩> 등..
다수의, 훌륭한 작품들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내가 작업했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하나씩.. 풀어나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