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그 때는,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극장에 나가서,
영화의 상영이 끝날 때까지, 하루 종일!!
계속 극장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아날로그 시절이다 보니-
모객부터 매표 관리, 관객 수 집계 등..
현장에서 할 일이 되게 많았다.
그래서 영화가 상영되는 기간 동안,
주말에는 거의 극장 앞을 지켰고..
평일에도, 돌아가며 하루에 한번은
극장에 들렀던 걸로 기억된다.)
당시에, 우리의 주요 거점은..
서울극장 바로 앞에 있었던, 카페 “팡세” 였다!
팡세 1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극장 앞의 상황이 환히 보일뿐더러,
오며가며, 일을 보기가 정말 좋았고..
관계자나 손님들이 찾아왔을 때,
맞아서 응대를 하기에도 너무 좋았다.
특히 그 시절에는, 한국영화가 개봉을 하면-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극장 앞으로 찾아와서,
서로 축하를 해주는 것이 관례였는데..
(서울극장은 팡세,
피카디리나 단성사는 C.C.I,
카페가 암암리에 모두가 아는 집결지였다.)
그러다보니, 매주 주말에는 극장 앞에서-
거의 모든 영화계 인사들을 만날 수가 있었고..
같이 커피를 마시고,
근처 중국집이나 칼국수집에서 식사를 하며..
영화계의 동향이나 새로운 소식,
서로의 근황 등의 정보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개봉을 핑계로!
영화계 교류의 장이 펼쳐졌던 것인데..
지금은 이런 분위기가
VIP 시사 후의 뒤풀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만큼.
그리고 커피와 맥주의 차이만큼.
분명한 차이와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이마저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거의 사라져버린 지금.
그 시절의 팡세가, C.C.I가,
정말 눈물겹도록 그립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