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5.
우리 어린 시절에는, 동네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밖에서 정말 많이 뛰어놀았다.
변변한 장난감도 없던 시절이었으니, 그냥-
아이들끼리 모이기만 해도, 놀이가 시작되었는데..
문득, 그 시절의 내가-
주로 뭐하고 놀았나.. 가만히 추억해보니..
공기놀이
제일 많이 했던 놀이였다.
처음에는 공기알 다섯 개만 가지고,
승부를 가리면서 놀다가..
나중에는,
친구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공기알들을 다 모아서-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는, '많이 따먹기' 놀이도 했고.
공기알이 없거나, 부족하면-
돌멩이들을 모아다가.. 쌓아놓고 놀기도 했다. ㅋ
종이인형 놀이
아무래도 진짜 인형은 고가이다 보니,
이걸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두꺼운 종이에 인쇄 된 인형과 옷을 가위로 오려서,
갈아 입혀가면서, 이걸 가지고 많이 놀았다. ㅎㅎㅎ
고무줄 놀이
검은 색의 기다란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편을 갈라서.. 노래에 맞춰, 참 잘 뛰어놀았다.
때로, 편이 부족하면-
전봇대에 고무줄을 묶어 놓고 놀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거의 묘기에 가까운..
탁월한(?!) 재주와 실력을 선보이는 아이도 있었고-
가끔, 아니 자주!! 장난끼 넘치는-
남자아이들이 슬쩍- 고무줄을 끊어버려서..
잘리면서 튕겨버린 고무줄에 다치기도 했다.
그러면 화가 난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을 쫓아가다가.. 그게 자연스럽게-
술래잡기로 이어지기도 했고.. ㅋㅋ
술래잡기
한 아이가 술래가 되어서,
숨어 있는 다른 아이들을 찾아내는 놀이인데-
우리는 술래가 숨은 아이를 찾았어도, 뛰어가서..
그 아이의 몸에 손을 대야만 죽은 것으로 쳤다. ㅎㅎ
다방구 놀이
술래잡기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놀이인데-
요즘 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아서,
약간 설명을 하자면..
편을 갈라서,
전봇대 2개를 각자의 진으로 정하고,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한 후에,
나머지는 모두 달아나서 숨는데,
술래가 도망가거나 숨은 아이들을 찾아서 터치.
하면, 잡힌 아이들은 포로가 되어..
진에 일렬로 손을 잡고 서 있어야 한다.
술래가 남은 아이들을 찾는 동안..
잡히지 않은 아이가 몰래, 같은 편의 잡힌
아이들에게, 터치. 하면서 “다방구!”를 외치면-
모두 살아나서 풀려나는, 그런 놀이였고..
이것도 진짜 많이 했던 것 같다^^
말타기 놀이
이건, 주로 남자아이들이 했던 놀이인데..
두 패로 나뉘어서.. 한 쪽은 말이 되고,
다른 한쪽은 그 말에 올라타고 노는 놀이로-
말이 쓰러지면..
벌로, 몇 번이고 다시 만들어야 했기에-
타는 쪽에서는 어떻게든 말을 무너뜨리려고,
일부러 거친 동작으로 올라탔고..
말이 된 쪽에서는 그걸 견뎌내려고,
이를 악물고 버텨야만 했던..
정말 무식해(?!) 보이는 놀이였다. ㅎㅎㅎ
부루마블 게임
국내 최초의 보드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
당시에는, 아주 선풍적인 인기였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수만큼, 말을 이동해서..
도착하게 되는, 세계 각지의 도시들에 땅을 사고..
거기에 건물을 짓고.. 임대료를 받는..
한마디로 "땅따먹기 게임" 이었는데..
당시에는..
보드판 위에서라도 전세계를 맘껏 여행하면서-
"내가 원하는 나라에 원하는 집을 짓는다"는,
말도 안되는 공상에.. 그저 행복했던 것 같다. ㅋㅋ
그래도, 이 게임 덕분에.. 아주 자연스럽게-
세계 각국의 나라와 수도의 이름을 익히게 되었고..
비록 종이 돈이었지만-
돈을 거래하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배울 수는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제와 돌아보면.. 피식-
웃음만 나는, 내 어린 날의 놀이와 추억들.
요즘 애들은 이런 거..
정말 상상도 못하겠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