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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여든아홉 번째 시
지워졌다
머리부터 가슴까지 내려오던 것이
하루아침에 따갑게 얼어붙으면서
한숨에 섞여 쉬이 날아가 버렸다
지우려 한다
세상 모든 것들이 사진처럼 멈추고
내 욕심이 이해보다 앞서려고 할 때
그때는 나부터 등을 돌려야 한다
얼굴에 띄웠던 미소는 고작 순간에 지나고
실수들만 오롯이 먼 들판 위로 소리를 지르는데
아무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도 들리지 않았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