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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30. 2022

눈이 내리다

여든여덟 번째 시

자고 일어나니 눈이 내렸다

창문을 내려다보니 하얗게 소복이 쌓여있는 눈

주섬주섬 옷을 꺼내 입고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다

여전히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하얀 눈꽃들이 눈동자 끝까지 차올랐다

하나의 결정으로

하나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의 의미가 되는 일

아름답게 내리는 눈이 흙탕물이 될지언정

언덕들은 남아서 더욱 깨끗해지겠지

괜찮게 사랑한다는 것은

처음만큼이나 괜찮게 이별하는 일

너처럼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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