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미끼’, 재방문은 ‘경험’
아이템이 선정되었다면, 이제 다음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아이템에 트렌드를 얹을 것인가?”
트렌드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강력한 부스터가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아이템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즉, ‘트렌드 위에 아이템’을 얹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 위에 트렌드’를 덧붙이는 구조여야 한다는 뜻입니다.트렌드는 시선을 끌고, 유입을 만들고, 대화를 확산시키는 데 탁월합니다.
하지만 본질이 없다면, 그 유입은 머물지 않고 흘러가버립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요즘 뭐가 뜨는지”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창업자의 방향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트렌드는 아이템을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흔들림 없는 운영은 어려워집니다. 트렌드는 유행하는 재료, 아이템은 요리의 주재료, 브랜드는 완성된 요리입니다.
결국 창업자에게 유행은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쓰고, 본인의 아이템을 점검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 지나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 비로소 아이템은 지속가능성을 가집니다.
"지금 뜨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남을 것"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본 아이템의 정체성과 수익 구조는 유지하면서, 고객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포인트만 트렌드로 채워보세요. 예를 들어 한식 도시락 전문점이라면 ‘비건 도시락’, ‘저탄고지 도시락’ 같은 건강 트렌드를 더하는 식입니다. 핵심은 본질은 유지하되, 소비자의 ‘관심’을 트렌드로 붙잡는 겁니다.
트렌드는 고객의 시선을 끌고, 한 번쯤 매장에 방문하게 만듭니다. 처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사는 그다음입니다. 한 번 온 손님을 두 번 오게 만들 수 있는지를 설계하는 게 바로 내구성입니다. 결국 재방문을 만드는 것은 경험입니다. 맛, 가격, 직원 응대, 인테리어, 분위기. 적어도 이 중 세 가지는 충족되어야 합니다.
뜨는 메뉴로 장사를 시작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만 믿고 매장을 열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한 철 장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트렌드를 미끼로 삼되 브랜드의 내구성을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