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필름카메라

해야지해야지 리스트 (2023년1월10일)

by 이넌

해야지

해야지

고쳐야지

머릿속으로만 맴돌며 다짐했던 ‘해야지’를

드디어 해냈다

15년만이다…


어젯밤 뭐에 홀린듯이

필카소셜링에 꽂힌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도서관을 가려했으나

내발은 종로를 향했다


블로그 검색중 제일 위에 뜬

종로카메라수리아저씨를 찾았고

친절하다는 후기를 듣고 갔더니

놀뭐에 나온 아저씨였다.(이게뭐라고 또 속으로 반갑)


대학생때 한창 필카바람이 불었고

집에있는 아빠 필카를

그냥 가지고와서 내껄로 만든채

1-2년 잠시 막 쓰고는

집 서랍 깊숙히

평소엔 절대 열어보지 않는 그곳에

그냥 거기 계속 화석처럼 자리잡고있었다


그걸 꺼내고자하는 내 마음이

그 화석을 부숴버리는 열쇠라고나 할까


오늘 그 열쇠를 열었고

종로를 가서 전체적으로 손을 좀 본 뒤

사진까지 한롤 다 찍었다


카메라 아저씨와 얘기를 하며

이 카메라는 4-50년 된거라고 했을때

뭔가 띠옹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아빠가 젊었을때 쓰던 카메라를

내가 젊은시절 쓴다는것 자체만으로도

그땐 마치 유물을 가져오듯 가져와서 썼는데…

어느새 이카메라가 4-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얘기를 들으며

내가 이 카메라의 숨은 15년을 맡고있었다는 생각에

시간의 흐름을 정통으로 맞은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다녀온 종로는

취업준비하던시절 토익공부했던 뒤로

정말 오랜만에 걸어봤는데

모든게 다 너무 추억덩어리들이었다


카메라 하나가 알려준 오늘 하루는

내 나이를 내 시간을 너무 제대로 각인시켜버렸다

(덤으로 오랜만에 필름을 샀는데

가격이 무시무시하게 올랐다

필름 가격도 내 나이를 각인시켰던 하루)


앞으로 필카 열심히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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