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문단속만 하다 끝났다
2023.3.19
오랜만에 주말 조조를 봤다. 삼성카드가 만원할인쿠폰을 줘서 천원에 보겠구나! 라는 생각에 결제를 했는데 만원할인이 아니라 천원 할인쿠폰이었다. 내가 잘못봤을리 없다고 계속 시스템을 의심했는데 결국 또 내가 잘못본것이었다. 요즘들어 내가 보고싶은것만 보고 판단해버리는 나이듦의 가장 전형적인 나쁜성향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뭐 어찌되었건 이것때문인지 버스가 늦게와서인지 내가 늦게 일어난것인지 영화 앞부분 5분을 날려먹어서 아쉬웠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제목이 왜 문단속일까 생각했다.
번역을 왜 문단속으로 했을까?
좀 더 의역할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역시나 '문단속'이라는 단어가 찰떡같이 들어맞는 영화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문단속만 하다가 끝났다.
일본영화 답게도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소재는 지진인데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음에도
기도를 하고, 문을 잠금으로서 인간이 지진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여주었다.
지진이 얼마나 싫었으면 지진이 본인들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을까
그리고 처음엔 다이진이라는 고양이가 너무 얄미운 목소리를 냈는데(얄미웠지만 너무 귀여웠다)
일본에서 복을 불러오는 고양이상인 마네키처럼
이 다이진도 스즈키에게 어디 문을 닫으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작가는 일본에서 신성시하는 것들을 만화 여기저기 곳곳에 잘 숨겨두었다.
일본만화이다보니 한 나라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먼저 생각하면서 만화를 보고있는 나를 보며
나 왜이러고 있지. 그냥 편하게 보면안되나.. 자책했지만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작은것 하나하나 다 눈에 보여
찾는 재미도 있었다.
마지막 도쿄 문을 닫을때
수많은 사람들의 "다녀왔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일상의 문을 여닫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과 공간을 문이라는 소재로 구분지으며 지난날 잊혀진 아픔과 슬픔을 문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알아나가며 공감하게되는 과정의 하나로 보여주는것 같다.
결국 마지막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사랑으로 끝나는 내용.
나도 저런 문 열고 들어가서 과거의 나를 만나 토닥토닥 해주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