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말의 힘

by 황삼팔

어떤 시기 비슷한 현상의 일이 반복돼 일어날 때가 있다.


가령 어느 평범한 아침에 차 안에서 '안재우- 웃으며' 노래를 들었는데, 저녁때 편의점이나 카페에 가니 같은 노래가 흘러나온다던가.


A로부터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사람'이란 말을 들었는데, 다른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물인 B가 자기 고민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한테 잘해야 하는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하는 상황 같은.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상황은 이렇다.


요즘 나는 조금 더 나와 내 일상,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게 됐다. 생각도 감정도 덤덤해졌고, 예전 같았으면 화가 났던 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감정을 표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찌됐든 그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조금 더 예쁜 말을 하게 됐다. 내가 최근에 가장 많이 쓰는 말을 생각해 보니 좋은 날, 따뜻하다, 파이팅, 잘할 수 있어, 잘했어 등 따위의 말이었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일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말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평소에 분명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따뜻하다, 파이팅, 잘할 수 있어' 등의 말을 하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나는 언어학을 전공한 만큼 언어에 관심이 많고, 특정 인물이 쓰는 언어에 대해 잘 파악하는 편이다). 더욱 재밌는 것은 이러한 현상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서부터 발견했다는 거다.


나쁜 루머, 나쁜 말은 쉽게 퍼진다. 그런데 아름다운 말, 따뜻한 말도 금세 퍼진다. 아름다운 생각, 말, 행동은 연결되는 것 같다. 추운 겨울 세상 살이 참 힘들다는 말 최근 주변 사람들한테 여러 번 들었다.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좋은 생각, 좋은 말을 해보려고 더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사는 세상이 어느 순간 조금 더 아름다워져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비슷한 말, 비슷한 경험들이 모여 한 가지 생각이 되어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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