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신 어머니를 자전거로 모시고 가는 나이 지긋한 아들 이야기...
어느해...
초여름...
퇴근길...
횡단보도...
해가 뉘웃뉘웃 서쪽으로 넘어가는데...
나이 지긋한 듬직한 아들이...
늙으신 어머니를 자전거에 태우고 지나갑니다...
쪽진 흰머리...
화사한 분홍빛 브라우스에...
회색빛 치마...
그리고 새신을 신으신...
단정하신 조그마한 할머니...
오래된 자전거 뒤에 편하게 앉으셔...
효심좋은 아들과 함께 험한 찻길을 건너십니다...
어디를 다녀오시는 길일까요?...
경로당에 다녀오시는지...
다른 도시에 사는 자식들 보고 오시는지...
제시간에 맞추어...
어머니 마중하여 모시고 오는 아들입니다...
무슨 말들을 주고 받았을까요?...
"어머니~ 잘 다녀 오셨어요?"...
"그래~ 더운데 고생이구나!~"...
더운 날...
마중나온 아들이 안쓰러운 어머니...
더 편한 탈 것으로 모시지 못해 죄송스러운 아들...
아들은 어머니 불편하실까...
조심조심 자전거를 운전하고...
어머니는 넉넉한 아들을 믿어...
지는 해를 지긋이 바라보며 지나갑니다...
차창으로 보이는 정겨운 모자의 모습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저녁입니다...
4월 중순...
가뭄중에 단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생기있게 올라온...
노루귀 세자매...
가녀리고 앙증맞은 모습...
꽃대의 키도 고만고만...
그래도 커다란 낙엽으로 부터...
햇볕을 받아야 하기에...
힘겨운 웃자라기를 합니다...
비온 다음날...
꽃묘장에서 꽃모종을 가져와...
커다란 화분에 옮겨 심고...
남은 화분에 거름흙을 넣어...
음성장에서 사온...
먹거리 모종...
청상추, 적상추, 고추 모종을...
각각의 화분에 잘 심어...
떨어진 솔잎 등 낙엽을 올려...
수분보호와 잡풀 나는 것을 방지하여...
물주고 잘 키웠습니다...
6월 중순...
봉학골 산림욕장...
수풀이 우거진 초여름...
모종 심은지 2개월...
가꾼 보람있게....
잘 자라서...
점심때 요긴한 찬거리가 됩니다...
물에 잘 씻어...
된장, 고추장...
따뜻한 밥과 함께 싸먹으면...
꿀맛이지요...
고추는 작게 맺어가고...
퇴근길에...
건널목에서 만난...
늙은 어머니를 자전거로 태우고 가는 나이 지긋한 아들...
부모님 모시고 살며...
깊은 뜻 거스리지 않고...
집안에 큰소리 없는 가운데...
아기들 울음소리 정겹게 들리는...
그런 가정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생노병사'라고...
내부모님도...
기력이 예전같지 않으시고...
총명도도 떨어지시는데...
내외분 사시는 고향의 전원주택...
건사하기 힘드시다며...
병원 가깝고...
차편 좋은 읍내 아파트로 이사하시겠다지요...
묵묵히...
그 말씀 들었는데...
가끔 뵈올 때마다...
집안 세간살이며...
오래된 옷가지, 이블들...
정리하여 남주시고 태우실 때....
'저 세상갈 날 멀지 안다' 던 그 말씀이 기억나...
놀라고...
두려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는...
아직 이별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 슬픔 어떻게 이겨낼까 싶고...
내 부모님들께...
잘 못한 기억만 새록새록 합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