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청노루귀, 꿩의바람꽃, 생강나무 꽃 / 화려한 봄꽃의 향연...
길지 않았던 그러나 많이 메말랐던 겨울...
혹독한 추위보다 더 경계해야 했던 것이기에...
봄을 재촉하는 입춘과 우수 사이에 내리는 이 비가 반가운 것이겠지요...
이 비 그치고 나면...
봄은 어느덧 우리 곁에 와 있을 것입니다...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 (043-871-5921)
봄비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2009년 4월 20~21일 서울지역에 41.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당시 전국에는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국립기상연구소에서는 이때 내린 봄비의 경제적 가치가 29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댐·저수지에 확보된 수자원 가치가 59억2000만원,
미세먼지·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춘 것이 1754억원,
산불 방지 효과 4억8000만원,
가뭄 피해 예방 1086억5000만원 등이다.
여기에 봄비를 머금고 피어나는 진달래·개나리·벚꽃의 아름다움까지 포함시킨다면
봄비의 몸값은 더 치솟을 것이다.
요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찾아오는 봄비가 더없이 고마운 이유다.
몸과 마음은 아직 겨울에 머물고...
봄을 맞을 준비가 안되었는데...
벌써 봄이 성큼 와 있습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세월 가는 것도 잊고 살지요...
막연히 봄 오려니 하고...
바싹 마른 숲에...
촉촉히 봄비가 내리면...
낙엽 밑에서 이블을 들추고...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봄꽃들이 올라올 것입니다...
복수초...
노루귀...
앉은부채...
그러나...
봄은 짧습니다...
여타 계절도 마찮가지겠지만...
봄이다 싶었는데...
여름으로 넘어 가지요...
겨울과 봄의 경계인 2월...
완연한 봄, 그러나 꽃샘 추위를 경계해야할 3월...
야생화에 이어 나무들의 꽃 축제인 4월...
그리고 봄과 여름의 경계인 5월...
그래서...
짧은 봄을 맞으려면...
준비를 해야합니다...
마음의 준비...
감동할 준비...
아쉬워할 준비...
봄인가 싶다가 여름으로 가버리니까요...
봄바람 때문인지...
황홀한 꽃때문인지...
봄은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그 봄을 맞아...
잘 보내야겠지요...
경망되지 않게...
이제...
이산 저산...
이곳 저곳...
꽃대궐을 상상합니다...
거대한 파충류가...
물위에서 봄을 토해내 듯합니다...
'호수같은 이성'이라 했나요?...
평온한 호수 수면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는 이성...
그래도...
감성이 없는 이성은...
삭막하겠지요...
계곡의 깊이만한...
물의 깊이...
그래서 더 푸르러 보이고...
나무들의 새순이 돋아날 즈음...
꽃잎이 물위로 떨어지기 시작하지요...
꽃의 황홀한 잔치는 10일홍으로 끝났습니다...
3월 하순...
봄기운이 완연한 오후...
따사하게 봄볓이 내리쪼이는 물웅덩이...
목마른 많은 생명체에게 오아시스같은 곳이지요...
우리가 지나가고 나면...
겨울 난다고 힘들었을 새들이 날아들 것입니다...
특히 수서 생물들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물웅덩이...
이곳에...
도룡뇽이 알을 낳아 놓았습니다...
임도변 웅덩이에...
도너츠 모양의 알 주머니...
손으로 만지면 알이 화상을 입는다지요...
양수같은 저 도너츠 속...
작은 콩알 크기의 알이 커갈 것입니다...
3월 중순...
가녀린 노루귀 꽃이...
돌과 낙엽을 헤치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오른쪽 꽃몽우리가 노루의 귀를 닮았다지요...
뽀송뽀송한 솜털이...
눈과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청노루귀...
'어디서 왔는지?'...
반가워 흥분된 기분에...
참 보기 좋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의 영상으로 남겠지요...
3월 하순...
오후되어 따사로운 햇살에...
새로운 만남을 기대했는데 늘 산책하던 길에서 공치고...
다니지 않던 길에서...
어여쁜 손님을 만났습니다...
5cm내외의 앙증맞은 키에...
뽀송뽀송 솜털같은 털이 나있어...
꽃봉오리 벌어지기전의 모습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지요...
가녀린 모습에...
더 마음이 갑니다...
계곡 물가...
돌들이 많아 배수가 잘되는 반음지에 있었습니다...
여기는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
키가 작아...
샛길가인데도 눈여겨 보지않으면 보이지 않아 다행입니다...
즈려밟지 않기를...
3월 말...
충북 음성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북사면, 돌이 많은 산, 배수가 잘되는 반음지...
참나무 낙엽을 헤치고...
청노루귀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흐르는 물속에서 발견한 '연가시'...
영화를 연상하니...
더욱 신기했습니다...
철사같은 모양으로 길이는 30여 cm...
연가시는 곤충들(여치, 메뚜기, 사마귀, 곱등이 등) 몸 속에서 기생하는 기생충...
곤충이 주요 숙주(기생하여 사는곳)인 연가시는 곤충의 몸 안에서 충분히 성숙한 뒤...
물속 곤충밖으로 나온다고...
곤충의 몸을 벗어난 연가시는 물속에서 알을 낳는다고 하네요...
3월 말...
계곡물가에...
북방산개구리가 알을 한무더기 낳아 놓았더군요...
계곡산개구리알일수도 있겠네요...
계곡산개구리는 눈뒤의 울음주머니가 없답니다...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음지에서...
추위에 약한...
꿩의바람꽃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물가 음지에...
꿩의바람꽃 군락지...
이른듯 했지만, 꽃망울을 피우고 있었지요...
추위에 조금은 기력을 잃었지만...
주변의 커다란 나무들이 잎을 피우기전에...
잎과 꽃을 피우고...
봄에 짧은 삶을 마감하더군요...
3월 하순...
어느날...
금요일 오후에 숲해설 요청이 있어 모처럼 휴양림을 방문했는데...
요청한 분들이 나오시질 않아서...
여유롭게 봄빛이 완연한 숲길을 산책하였습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며 조금 이르지만...
쪽도리풀 군락지도 돌아보고...
큰구슬붕이 군락지도 찾아보았지요...
아직 이른듯 움트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큰구슬붕이는 5월 3일 기준...
피어나겠지요...
임도변 생강나무의 노란꽃망울이 한창이고...
새소리도 경쾌합니다...
짝을 찾고, 둥지를 만들 꿈에 즐겁고 바쁘겠지요...
조그만 웅덩이에...
도룡뇽이 알을 많이 낳어더군요...
도너츠같은 알집에서 알들이 커가고 있습니다...
노루귀 군락지...
반음지, 돌산, 낙엽이 많은 곳...
즈려밟지 않토록 조심하며...
꽃을 찾아보았지요...
조금 이른듯 하지만...
기대를 저버지 않네요...
5cm이도 안되는 앙증맞은 모습으로 꽃망울을 피우고 있습니다...
두꺼운 낙엽층을 뚫고 나와서...
청초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흐르는 물가에 개구리알도 한무더기 보이네요...
북방산개구리알인지, 계곡산개구리알인지...
쪽동백 군락지를 유심히 보았는데...
그 아름다운 꽃을 보려면...
5월이 되어야겠지요...
저수지쪽으로 돌아내려오며...
작년에 간벌한 쪽동백 둥치를 두어개 베어 왔습니다...
만들기 편조각을 자르려고...
일일이 구입해서는 출혈이 너무 심하네요...
오솔길을 내려가는데...
군데 군데...
자작나무에 수액을 빼는 비닐도구들이 보였습니다...
좋은 모습은 아니다 싶은데...
한 나무에 도구가 두어개씩 설치되어 있어...
하나를 뜯어 냈지요...
차곡저수지 물가...
"호수같은 이성"이라고 하지요...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물가 음지...
꿩의바람꽃 군락지...
역시 기쁨을 주는군요...
조금 이르지만...
잎과 꽃망울을 피우고 있습니다...
조금은 추운지 애처로운 모습이네요...
짧은 시간...
제게는 귀한 녀석들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이 부자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충북 음성군 수레의산 자연휴양림(043-878-2013)
작은 새둥지...
지난해...
어미새들이 많은 공을 들여 지었을 새집...
떨어져 버린 잎들로 인해..
휑하니 들어났습니다...
삼각가지 사이에...
멋찐 둥지를 만들었지요...
주변 잔가지들의 잎사귀가 가려주고...
많은 튼실한 곁가지들로 인해...
매우 안정적입니다...
물가에 버드나무...
귀여운 버들강아지들...
이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두근두근거립니다...
왕버들이지요...
뽀송뽀송...
물이 잘 오른 녀석을 잘라...
버들피리를 만들곤 했었는데...
나무로서...
산에서 제일 먼저 꽃이 피는...
생강나무...
노오란 꽃을 여기저기 피워내고 있습니다...
새들은 즐거워라 노래하고...
같은 시기...
마을 주변에는...
산수유가 노오란 꽃망울을 터트리겠지요...
오른쪽 도토리 깍정이를 보니...
신갈나무 도토리 같습니다...
어떻게 겨울을 격어냈는지?...
어떻게 딱딱한 흙을 파고 들었는지?...
궁금하군요...
기다린 보람으로...
온기가 있는 계절에...
잎을 틔우기전 제일 먼저...
뿌리를 땅에 뻗어내리고 있지요...
이제부터 더 파란만장한...
신갈나무 투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관리사무소에 만난 "침노린재"...
손으로 만졌더니...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뒷 모습이...
귀품있는 신사같습니다...
더듬이 아래...
눈밑으로 구부려 넣은 침이 보입니다...
다른 곤충들에게는...
위협적인 무기지요...
어른 벌레로 겨울을 나서 그런지...
기력이 없어...
빛깔이 퇴색됐지만...
그 위용만큼은 사마귀 못지 않습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