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2.27.토. 복수초 탐사)

나의 '황금잔'을 찾아서 / 봄비 내리던 날, 복수초 탐사...

지난 열흘...

4년여 숲해설가로 근무하던 곳에서...

배제되어 상심이 많아...

힘들었던 시간...


쓰라린 마음 부여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던 시간...


이곳저곳...

모집공고 확인...

서류작성, 출력, 발송, 접수확인...

면접과 시연...

초초한 기다림...


5시간여 차를 타고 가서...

10여분 면접과 시연...

황망한 기분으로 4시간여 돌아오던 시간...


'이런 현실에 계속 있어야 하는가'하는...

자괴감이 들고...

고루한 조직에 속도 상하며...

머리가 더 희어지고...

주름살이 더 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랄까요...

합격 통지를 받고...

채용 건강검진을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무할 곳에서...

전화가 와...

옷, 모자 치수며...

직무교육 접수시킨다고...

이것저것 물어오니...

이제야 몸둘 곳이 생겼구나 싶어...

흐뭇한 생각이 들었지요...


별것 아닌 것이...

별것 있는 것인가 봅니다...


이제...

또 다른 고민을 합니다...

숙소문제 등에 대해...

행복한 고민인가요?...


겨울지나...

봄이 왔지요...

한숨돌리고...

동병상련인 분들과...

봄꽃을 찾아 나섰습니다...


2323BF4456D1083E33185D

'황금잔' 모양의 꽃...


2424CC4456D1084133010B

꽃속에서 광채가 납디다...


262A284456D10847307A82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꽃을 피우려는 것일까요?...

'꽃의 목적은 사랑'이라지만...


2523624456D1084A352538

겨울이 가고...

봄이 오니...

물기 많은 계곡...

북향언저리...

여기저기 꽃몽우리가...

머리를 내밉니다...


276EAB4456D1084E06E599

좋은 생태여건으로...

발육이 좋아...

꽃과 함께 잎이 돋아나고...


25448D4456D1085224A118

여기저기...

눈길 돌리기 바쁜데...

발길 조심하며...


233FC34056D108571CBFAE

조심스럽게...

쪼그려 앉아서...

또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꽃님은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2622BB4056D1085A2BA97B

'꽃잎은 신방을 가려주는 커튼'이라고 했던...

식물학자 '린네'...

가운데 꽃술에 암술, 수술이 함께 있으니...

신방이 맞겠지요...


2541414056D1085D1A919A

오똑하니...

둘이 피어있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야생화 탐사...

이미 많이들 다녀가셨습니다...

계곡을 오르는 길이...

반들반들...


눈대신 내리는 봄비...

카메라를 둘러 맨 몇 사람이 내려오더군요...

"복수초 꽃 많이 피었나요?"...

"예~ "...

영혼없는 답변...


더 흐려지기전...

길이 다져진 길을...

조심스럽게...

부지런히 올라...

긴장된 마음 추스리고...

두리번 거리는데...

느낌이 옵니다...


멀리 보던 시선을 거두어...

발밑을 내려다 보니...

'아!~ ~ ~'...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조심성 없었으면...

밟고 지나갈 뻔...


조심스럽게...

쪼그리고 앉아...

올해 첫 대면한 황금꽃을 감상합니다...


완벽합니다...

머리가 퀭하여...

눈이 뿌여지고...

입이 벌어지며...

탄성과 함께 흐뭇한 웃음이 나오더이다...


감사합니다...

존중합니다...

사랑합니다...


23221C4056D1085F2C0609

많은 분들이 다녀가셔서...

촬영한다며...

눈으로 연출한 것같기도 하지만...


232A904056D1086226823E

'얼음새꽃'이라는 이름...

이해가 됩니다...


23453C4056D10865184659

다래나무, 감나무, 비목, 층층나무, 감태나무, 서어나무, 비자나무, 느티나무...

물빠짐이 좋은 돌무더기 위에...

낙엽이 수십여년 퇴적되어...

거무튀튀하게 좋은 배지를 형성하고 있었지요...


221AA54056D108683094D6

돌과 낙엽을 들추고 나오는...

귀한 생명들...

감탄을 연발할 밖에요...


2127734056D1086C2A9ED5

땅속의 복수초 뿌리와 줄기...

모든 에너지와 기운을...

꽃을 피우는데..

투자했겠지요...


242A984056D1086E287589

저 꽃몽우리를...

지난 가을부터 어렵게...

만들어 온 것입니다...

'나의 미래는 너란다'며...


2776284156D108AF336826

물이 풍부한 계곡따라...

온통 복수초 밭...

겨울을 나면서...

추위보다 경계해야할 것은...

메마름이지요...


'야생화를 찾는 기본'...

양지보다...

습기많은 음지...


물속에 개구리 알 무더기...

북방산개구리인지...

계곡산개구리인지...


213B924056D108711FC099

완벽한 비율...

완벽한 조화...

완벽한 빛깔...


2524794056D108742B56B5

'너를 찾아 올 줄 알고...

이렇게 피어있는 것이겠지?'...


233B6F4056D108771F1ABC

갸우뚱한 모습이...

조금은 애뜻하고...


2431214056D1087A2532D1

얼음과 눈을 보면...

더욱 기특하고...


267A893E56D108823816F0

바위와 함께 한 모습은...

너무 미약해 보이는데...


2141764056D1087C1BE7CB

'너로 인해...

생명력을 느낄 수 있으니...

너는 바위보다 강건하구나'...


많이들 즈려밟으셔서...

여기저기 꽃과 몽우리, 줄기들이...

으깨지고 떨어져 나가...

한바탕 전투를 치른 듯...

상처받은 모습에...


화가납니다...

미련합니다...

욕심입니다...

잔인합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2.26.금. 숲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