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3.17.목. 어머니의 산책길)

어머니가 숲길을 찾아 산책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 덕유산 자연휴양림

오전에 쌀쌀하던 날씨가...

오후가 되니...

따뜻한 기온으로...

봄기운이 완연한 화창한 날씨를 보입니다...


오전에 두텁게 입고 오른던 산책로...

오후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하였지요...


맑은 햇살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밝게 하는지...

나무사이로 내리 빛추이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우울했던 마음이 밝아지고...

속좁았던 마음이 너그러워지며...

불편하던 마음에 평화로움이 깃드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내딛는 발걸음이 묵직하게 다가오고...

폐에 숨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

땅만보고 걷던 머리를 들어...

앞을 보고...

옆을 보고...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잊어 버렸던 오감을 일깨웁니다...


맑은 계곡물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촉촉함과 원초적 소리로 눈과 코, 귀, 그리고 가슴이 생동감을 되찾고 ...

익숙하지 않은 그윽한 흙과 나무 냄새가 신선하게 다가오며...

햇살드리우는 숲의 풍광이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푸르른 창공을 향해 치솟은 나무를 올려보며 현기증을 느낄즈음...

그 나뭇가지 위에서 읇조리는 음유시인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노라면...

입에서 노랫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산길...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소리 새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홀로 산길을...
홀로 산길을 간다...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 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양주동 작시/박태준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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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날씨가 그렇게 매섭게 춥더니...

오후되어 언제 그랬냐는 둥...

따뜻하고 쾌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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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오전에 오르던 방향과 반대로...

산책을 하였지요...

이 잣나무 숲앞에서 산책오신 이장님댁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아픔이 많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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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내려오는 길에 만난 나비...

잠깐 모습을 보여주고...

사라졌습니다...


2013. 3.17 사진

네발나비(남방씨알붐나비)...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은 환삼덩굴이며, 집을 지어서 생활한답니다.
성충(어른벌레)상태로 월동...


네발나비?...

나비의 다리는 곤충이 그렇듯이...

3쌍, 6개...

네발나비는 다리 한쌍이 퇴화되었기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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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를 환삼덩굴잎과 같이 채집하면 키울 수 있는데...
먹이인 환삼덩굴은 흔한 풀이기 때문에 사육이 쉬운 편...
네발나비의 애벌레는 다른 네발나비과의 애벌레들처럼 돌기가 있답니다...
네발나비를 남방씨알붐나비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뒷날개에 C(씨)자무늬가 있기 때문...



허벅지가 뻐근해지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참을 오르는데...

저 앞에서 누구가 내려옵니다...


제가 묵고 있는 이장댁 사모님...

잣나무 그늘에서...

한참을 이야기 하다...

혼자 내려가시게 하기 그래서...

발길을 되돌려 함께 내려왔습니다...


'방은 춥지 않냐?'...

'휴양림 근무에 적응은 되었냐?'등...

자상하게 물어 오시네요...


남매를 두신 이장님 내외분...

딸은 출가하여 대전에 살고...

아들은 대학생때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되어...

두분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몸...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남편분이 우체국 공무원 퇴임하자마자...

고향으로 내려와 민박집을 하게 되었다고...


18년째 이런생활하시다 보니...

아들은 마흔이 다되었고...

엄마 몸도 성한 곳이 없어...

퇴행성 관절염...

비염에 시달리신다고...


그래서...

봄도 되어...

틈틈이 집에서 부터 휴양림 산책로를 운동삼아 다녀가신답니다...

이야기하시다가...

심하게 기침을 하시며 괴로워 하시기에...

몇발작 앞서 걸었지요...


저 어머니에게는...

이 오래된 숲길이...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위로를 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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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액자...

전에 근무하셨던 분, 작품같은데...

야생화와 단풍잎을 압화하여 액자화했더군요...

액자가 앞뒤 두께가 있는 것이 특징...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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