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3.19.토. 독일가문비나무)

아껴두었던 80여년된 독일가문비나무 군락 탐사 / 덕유산 자연휴양림...

우람한 나무를 대하는 것은...

기품있는 사람을 대하는 것같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오며...

겪었을 이런저런 고난을 생각하게 되어...

'경외'의 마음이 들곤 하지요...

세월의 상처를 안으로 안으로 보듬으며...

겉으로는 내색않고 속으로 더욱 야무져...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거룩한 모습...


그래서...

그 커다란 둥치에 가까이 다가가...

작은 팔로 안아 주며,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잘 자라 주시어 감사합니다'라고...


236E813556EB9B790725F0

새벽부터...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다...

오후가 되어...

높은 산, 비 구름이 겆이기 시작합니다...


244C033556EB9B7B208DE5
265C5B3356EB9CA21378CF

산책로 변에 있는...

독일가문비나무 숲을 찾았습니다...


2169783556EB9B810BD999

명품 나무들은 충분한 준비가 되었을 때...

찾아 보려고...

여지껏 아껴 두었던 곳이지요...


2533823556EB9B88358512

거대한 잣나무 군락이 있는 곳이라...

얼핏 보면 잣나무 같기도 하고...

전나무 같기도 하고...


2752743556EB9B8B1B8D4C

그러나...

분위기가 다르군요...

쭉쭉뻗은 모습에...

눈이 많이 내리는 독일 기후에 맞게...

나무가지와 잎줄기들이 아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256BFB3556EB9B8F09D976

어른 둘이...

팔을 합쳐야 될 굵기...


273C6D3556EB9B942EF0EB

조금 떨어져 보아도...

은은한 기품이 있더군요...


2542453C56EB9B9A336ED6

데크로 된 관람 구간...


2302083C56EB9B9F049566

아직 다른 식생들이 움트기전인데도...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의 그들만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2136113C56EB9BA63DDB22

이제부터...

주변식생들이 활력을 되찾으면...

더욱 싱그러운 모습을 보일테지요...


2150333C56EB9BAC28DB26

푸르름은 역시...

시선을 편안하게 하는군요...


2140FC3C56EB9BB6369007

테크를 넘어가...

커다란 나무를 가까이서 봅니다...

줄기를 보고...


2765143C56EB9BBB1A7614

윗가지를 올려다 봅니다...

한참을...

말로 표현못할...

뿌듯함이 느껴지더군요...


235CEB3356EB9BBF0E4BC0

줄기는 소나무 같은 모습이지만...

더 얇고 작은 조각조각 모습...


275E7F3356EB9BC60D9A55

나무 아래를 살피니...

열매가 보입니다...

잣송이 같은 분위기...


2658D63356EB9BCA12C3B0

저 수많은 미늘 사이사이에...

씨앗이 들어있었겠지요...

그 씨앗들을 봄바람에...

모두 날려보내고...

소임을 마친 열매꼬투리는 땅으로 떨어졌을 것입니다...


275FC83356EB9CA60F3718

한참을 군락지내에서...

삼매경에 빠져있다가...

군락을 뒤로 하고...

산자락을 돌아 나왔습니다...


2360223356EB9CAB10C186

모퉁이...

돌아 내려가는 길...

촉촉한 낙엽을 즈려밟으며...



나무의 생은 한이 없지요...

생육조건만 맞는다면 오래오래 천수를 누릴 것입니다...


하늘이 내린 형벌...

나무에게는 '움직이지 못하는 형벌'...

사람에게는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게 하는 형벌'...


우리 인간은 100년도 못살면서...

천년의 근심으로 살아간다지요...


말없이...

한곳에...

우뚝서...

오랜 세월 살아가는 나무...


나무에게도 인지 능력이 20여가지가 있다고...

루터 버벵크가 말했듯이...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말로 표현 못하는...

전달되는 무엇이 있습니다...


숲에서...

우람한 나무를 만나고 오면...

더불어 생각이 커지고...

마음이 넓어진 생각이 들지요...


나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숲을 찾아온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매거진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3.17.목. 어머니의 산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