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 참 좋습니다 / 수원 광교 호수공원 아침 산책...
비오는 날이 참 좋습니다...
넓은 들판에 서서...
커다란 느티나무 옆에 두고...
오롯히 비를 맞고 싶습니다...
고개들어 하늘을 올려보고...
속울음 울며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그 비를 맞고 싶습니다...
비 그치고...
더 푸르러질 초록...
그 초록처럼 푸르르고 싶어서...
그 옛날...
몸도 마음도 푸르렀던 것처럼
이 비 맞으면 되돌아 갈 수 있겠지 싶어...
비오는 날이면 그래서 참 좋습니다...
이제 들녁으로 갑니다...
비 맞으러...
봄 가뭄 끝에...
단비가 새벽부터...
촉촉히 내리는 아침입니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섰지요...
호수공원으로...
물새들이 반겨주는 곳으로...
호수를 돌아...
산자락을 걷습니다...
초록이 깨어나고...
새들도 깨어나고...
호수위 부교를 건넙니다...
촉촉히 비를 밟으며...
커다란 빗방울이...
물위에 둥~둥~...
저 앞 산자락 돌아가면...
먼저 온 봄이 있겠지요...
산자락에...
진달래의 향연이...
연초록의 잔치가 시작됩니다...
'저좀 보고 가셔요!~'...
옷깃을 잡는...
연분홍빛 진달래...
참으로 소담스러운데...
촉촉한 봄비에...
힘겨워 보입니다...
'꽃에게 비는 형벌과 같다'고...
벌, 나비도 오지않고...
빗방울에 상처를 입으니...
오른쪽...
노란 개나리와 어울려...
궁합이 아름답군요...
이 봄비로...
한가로운 잔디밭...
빈 벤치만 가득한데...
빗소리 들으며...
조용히 걷습니다...
엊그제 보았던...
그 흰민들레...
처연한 모습인데...
꽃봉우리를...
닫고...
'얼음'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찾아올 때를 대비하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안쓰며...
빈 그네...
빗방울에 젖습니다...
오늘은 벌, 나비 안오듯...
찾아오는 연인도 없을 듯...
힘겹게...
자리옮겨진 벚나무...
어렵게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꽃들이 아래를 향하여...
물새들이 날아들고...
풍요로운 물과 함께...
더욱 운치가 도는데...
산비둘기 한쌍...
비맞으며...
저렇게 앉아...
밤을 지새고...
새벽을 맞았나 봅니다...
저앞 커다란 상수리나무...
까치집을 품어서...
더욱 품위와 운치가 있습니다...
'누구를 품는다'는 것...
아름다운 것이지요...
지난해 자란...
물억새와 갈대...
아직도 미련이 남아...
저렇게 서있지만...
그 안에서...
새싹이 움터오고 있겠지요...
'미련과 집착은 불행'이라 했기에...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