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4.7.목. 비오는 날에)

비오는 날이 참 좋습니다 / 수원 광교 호수공원 아침 산책...


비오는 날이 참 좋습니다...



넓은 들판에 서서...

커다란 느티나무 옆에 두고...

오롯히 비를 맞고 싶습니다...


고개들어 하늘을 올려보고...

속울음 울며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그 비를 맞고 싶습니다...


비 그치고...

더 푸르러질 초록...

그 초록처럼 푸르르고 싶어서...


그 옛날...

몸도 마음도 푸르렀던 것처럼

이 비 맞으면 되돌아 갈 수 있겠지 싶어...

비오는 날이면 그래서 참 좋습니다...


이제 들녁으로 갑니다...

비 맞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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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 끝에...

단비가 새벽부터...

촉촉히 내리는 아침입니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섰지요...

호수공원으로...

물새들이 반겨주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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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돌아...

산자락을 걷습니다...

초록이 깨어나고...

새들도 깨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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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위 부교를 건넙니다...

촉촉히 비를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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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빗방울이...

물위에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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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 산자락 돌아가면...

먼저 온 봄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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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진달래의 향연이...

연초록의 잔치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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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좀 보고 가셔요!~'...

옷깃을 잡는...

연분홍빛 진달래...

참으로 소담스러운데...

촉촉한 봄비에...

힘겨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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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비는 형벌과 같다'고...

벌, 나비도 오지않고...

빗방울에 상처를 입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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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노란 개나리와 어울려...

궁합이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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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비로...

한가로운 잔디밭...

빈 벤치만 가득한데...

빗소리 들으며...

조용히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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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보았던...

그 흰민들레...

처연한 모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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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우리를...

닫고...

'얼음'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찾아올 때를 대비하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안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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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그네...

빗방울에 젖습니다...

오늘은 벌, 나비 안오듯...

찾아오는 연인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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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자리옮겨진 벚나무...

어렵게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꽃들이 아래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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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들이 날아들고...

풍요로운 물과 함께...

더욱 운치가 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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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둘기 한쌍...

비맞으며...

저렇게 앉아...

밤을 지새고...

새벽을 맞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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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앞 커다란 상수리나무...

까치집을 품어서...

더욱 품위와 운치가 있습니다...

'누구를 품는다'는 것...

아름다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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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란...

물억새와 갈대...

아직도 미련이 남아...

저렇게 서있지만...

그 안에서...

새싹이 움터오고 있겠지요...

'미련과 집착은 불행'이라 했기에...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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