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4.28.목. 전원일기)

꽃지고 나면 알알이 맺혀가겠지요 / 물댄 논, 논 농사의 시작...


꽃 지고 나면 알알이 맺혀 가겠지요(4.25.월. 전원일기)...

숲해설가 황승현 2016.04.25 19:47


가족들 일정고려...

아버님 생신을 지난주 차려드렸지만...

엊그제 생신에 맞추어...

혼자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화창한 봄날인데...

한낮에는 초여름같은 날씨...

봄이 더욱 짧게 느껴지더군요...


어머니의 정원에는...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

복숭아, 배꽃...

차례로 피었다가...

차례로 떨어져 내리고...

이제...

사과꽃, 영산홍, 나일락, 금낭화가 한창입니다...


매화꽃 떨어진 자리에...

실하게 커가는 매실...

텃밭에는 감자 싹이 올라와 제법 감자다워지고...

강낭콩도 강낭콩다워지고...

부추, 취나물도 베어 먹을만큼 자라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는군요...

앙증맞은 상추싹...

아침 저녁으로 물을 듬뿍듬뿍 주어...

다음주에는 뜯어서 드시겠답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어머니 정원을 구경하였지요...

매일 경로당 나가시는 아버님...

아침에 나가셨다가 저녁에나 들어오시니...

하루 종일 어머니 혼자 한적한 산자락에 계시려니...

사람이 그립다십니다...


연세드셔서...

기력도 떨어지시고...

여기저기 아프신데...

큰 아들왔다고...

평소에 못하셨던...

조금은 늦었지만...

대추나무 전지작업을 시키시는군요...


위로 웃자란 가지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톱으로 잘라내었습니다...

위로만 솟구치면 안되고...

옆으로 퍼져야 관리하기도 편하시다네요...


대추나무 두 그루...

작은 싹이 돋아나는데...

뒤늦게 굵은 가지를 베어내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감독하며 지시하시니...

그럴게 할 밖에요...


그 베어낸 굵은 가지를...

어머니와 둘이...

저 윗길가로 옮겨 치웠습니다...

어머니는 하나를 끌고 가시고...

저는 세개를 끌고 갔지요...


도로변 풀섭으로 얹어 놓으시고...

가지런하게 정리하십니다...

지나가는 차들 방해되지않게...

어머니의 마음 씀씀이는...

늘 조그만 감동을 주는군요...

나만 편하자는 것보다...

남도 편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몸으로 보여주십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경로당에서 오신 아버님...

각목과 연장들을 내오셔서...

잔디밭 바리게이트를 만드시네요...

말없이 거들어 들였습니다...


평상대 그늘 의자에 앉으셔서...

'먼 작업하냐고?'...

잔소리하시는 어머니...

그 말을 건성으로 들으시는 아버님...


쓱싹쓱싹...

톱질하고...

뚝딱뚝딱...

망치질하여...

작은 바리게이트를 만드셨지요...


손재주가 좋으신 아버님...

어머니도 흡족하신 듯...


연세가 드시니...

마음은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잔소리가 더 느셨는데...

두분은 서로가 지혜롭게 반응들 하시며 분란을 잠재우십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쪼이는 나른한 오후...

내 어머니, 아버지의 봄날이...

그렇게 또 지나가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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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인데...

한낮에는...

초여름같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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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배꽃...

목련꽃도 지고...

이제 영산홍, 사과꽃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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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아버님 생신을...

가족들 일정을 고려...

미리 챙겨드리고...

엊그제 생신에 맞추어...

고향으로 혼자 내려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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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경로당 출근하시는 아버님...

저녁나절 집에 오셔서...

잔디밭 바리게이트를 만드신다고...

쓱싹쓱싹 톱질에...

뚝딱뚝딱 망치질...

조용히 도와 드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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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에 아버님이 만드신 나무 바리게이트...

잔디밭을 차량이 들어와 짓이기니...

잔디가 망가져서 설치하신 것...


앞의 나뭇가지는...

어머니 감독하에...

제가 베어 전지작업한 대추나무...


저 앞으로 어머니께서 나뭇가지 하나를 끌고 올라가시고...

뒤이어 제가 세개를 끌고 올라가서 한갓진 곳에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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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뒷정리하시고 내려가시는 어머니 뒷모습...

왼쪽의 느티나무 연초록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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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된 느티나무 여섯 그루...

10여년전 아버님께서...

부짖갱이 같은 작은 나무를 심은 것인데...

이렇게 자라...

멋찐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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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지요...

심고 기다렸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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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복숭아꽃, 배꽃이 지고나니...

피어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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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작은 텃밭...

저위의 큰밭도 하셨었는데...

연세드시니...

못하시겠다고...

그래서 그 밭은 풀밭이 되었지요...


어머니의 활동 영역이 점점 작아지고 있음에...

걱정스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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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송화가루가...

또 뿌엿게 날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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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하게 커가는 매실...

올해는 또 누구네를 주시려나요...

9남매의 둘째이신 어머니...

늘 걱정이 많으십니다...

형제자매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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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 순 따내고...

잔가지를 잘라서 말리십니다...

여름한철...

닭백숙하실 때 쓰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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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저녁나절...

집옆 밭에...

트렉터가 밭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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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데...

두분이 그 밭가는 모습을 내려다 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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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0여분 사이에...

이렇게 갈아 놓았지요...

기계의 힘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또한...

위험하지요...



물댄 논, 논 농사의 시작(4.26.화. 전원일기)...

숲해설가 황승현 2016.04.26 07:38


아버님 생신날이...

외할아버님 기일...


부모님 고향이 산 하나 사이...

9남매 어머니 형제자매분들이...

묘소에 성묘차 내려오시곤 하십니다...


매년 봄날...

의기투합하여 내려오셨는데...

올해는 두분 이모님들이 오시지 않으셨지요...


많은 형제자매들...

성격과 품성이 서로 다르니...

서로 잘 지내시다가도...

또 마음 틀어지기도 하신다고...

그래서...

둘째인 어머니 역할이 중요해지나 봅니다...

외삼촌들께서...

어머니를 '대장'이라 부르시는 이유지요...


매사에 경우 밝으시고...

알뜰살뜰...

하나뿐인 혼자되신 오빠 챙겨드리고...

동생들 챙기시니...

다들 좋아하실 밖에요...


그러자니...

어머니 심신이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자식 걱정에...

형제자매들 걱정으로...


북적되며...

큰 외삼촌 댁 옆 묘소에 성묘를 마치고...

바닷가로...

봄나들이 가신다고...

이것저것 챙겨서 차를 타십니다...


어머니에게는...

모처럼...

형제자매들과 묵혀둔 이야기 하시며...

즐거운 시간이셨겠다 싶었지요...


나이드시며...

몸과 마음이 편치않은데...

그래서...

더욱 애뜻해지는...

형제자매라고 하십니다...


P.S.

아침 식사후...

몸단장 하시고...

두시간 전부터...

형제자매들 기다리신다고...

아랫마당에 내려오셔서...

서성이시던 어머니...

그 마음을 헤아려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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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중...

물댄 논...

그리고...

저 멀리...

암수 백로들...


저 백로들이...

내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 옛날...

저 논이 저의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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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댄 논에...

해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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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꽃이 한창인 지금...

곧 못자리가 들어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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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달여후...

이팝나무, 아카시 꽃향기가 한창일 때...

모를 낼 것입니다...

저 논에 푸르름이 가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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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리고...

가을에도 또 꽃을 피울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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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퉁이 돌아가면...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모퉁이 길이 참 좋지요...

돌아가면...

무엇인가 있을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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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아침준비로 바쁘시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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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둘레를 한바퀴 돌아보지요...

'나무들아 잘 잤니?'...

"큰얘야~ 조반 먹어라~"...



제가 태어나 서울 올라 가기전 7세까지 살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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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이 물댄 논이 밭이었는데...

밭두렁에 커다란 대추나무 두 그루가 서있던...

오른쪽 아래가 제가 태어나 살던 집...

외할아버지댁이었던 곳...

후에 할아버지가 이사하신 곳이지요...


그 기와집...

안채와 바깥채...

헐어져 없어진 지 오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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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 개울가에서...

비오는 날이면...

할아버지 해드린다고...

얼개미, 주전자를 들고...

미꾸라지를 잡으며...

한내개울까지 갔었지요...


비에 흠뻑 온몸이 젖었어도...

'기특하구나~ 내손자'하시며...

고기든 주전자를 받아드시던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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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등산골...

한여름...

할머니와 고추딴다고...

땀흘리던 생각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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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댁 선조 묘소...

이분들의 피가...

제게도 흐르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지금 안 계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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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님 기일...

9남매이신 어머니 형제자매들...

매번 봄날에 내려오셔서...

성묘들을 하시지요...

그리고...

의좋게 바닷가 구경을 가십니다...


그렇게 초여름같은 봄날이...

또 지나가네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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