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5.28.토. 생 솔방울 채취)

어머니와 생 솔방울 채취하기 / 전원에서 신선노름...

어머니와 생 솔방울 채취하기(5.27.금. 신선노름)...


어제 점심에는...

장호원으로 파마하러 가신 어머니 전화를 기다려...

소머리 국밥집으로 갔습니다...


여유있게 도착하여...

어머니 단골 미장원에 갔는데...

안계셔서 먼저 국밥집으로 들어서며 전화를 드렸지요...


60대 넘으신 바깥 주인과 아들...

제가 첫 손님인듯...

여유롭게 신문을 보다가 저를 맞습니다...

"소머리 국밥 두그릇 주세요~"...


마루방 차림상옆으로 올라 앉아...

5분여 기다리니 어머니께서 들어오십니다...

"국밥시켰냐?"...


머리 카트하시는 미장원 따로...

파마하시는 미장원 따로 있으시다고...

"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한곳만 다니면 그렇잖니?"...


밑반찬으로...

묵은 김치, 깍두기...

다대기, 양념간장, 다진 청양고추, 썬 파...


잠시후...

뜨끈뜨끈한 소머리 국밥이 나옵니다...

다대기, 고추, 파를 듬뿍 넣고...

휘~휘~ 저어 국물 맛을 보지요...

'칼칼하고 시원하고 구수합니다'...


"나는 소머리 국밥이 좋단다."...

몸이 허하시고 입맛이 없으실 때면...

소머리 국밥이 생각나신다고...


"우리 오빠 왔다갔어요?"...

안주인에게 큰외삼촌 다녀가셨냐고 물으시네요...

"외삼촌이 나하고 와야 고기를 많이 넣어 준다고 하더라~"하시며...

내게 고기를 건져 넣어 주십니다...

"나도 오랜만에 왔단다. 너하고 오려고 기다렸지~"...


국밥 이야기...

곰탱이 칼국수 이야기...

미장원 이야기하시며...

맛나게 드시는 어머니...

그리고 먼저 일어나셔서 계산을 하십니다...

먼저번과 똑같은 말씀하시며...

"딸들 키우고 학비댄다고 힘들잔아, 아들이~"...


6월5일(일)...

어머니 9남매 형제자매들...

더 덥기전에 몸보신들 하신다고...

고기며 음식들 해가지고...

딸린 가족들 데리고 내려오는데...

누나로서 밑반찬이라도 해야 되신다며...

커다란 무우 등 반찬거리를 사서 챙기셨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기분좋으신 듯...

말씀을 많이 하시네요...

"내일은 솔방울 따잤구나!"...


들녁은 이제 완연히 초록일색이구요...


창밖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잠이 깨어...

현관으로 나갔는데 아직 어둑한 새벽 5시...

새들은 참 부지런하군요...

꾀꼬리, 검은등뻐꾸기 소리...

그리고...

'쯔빗쯔빗'우는 새는 무슨 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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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여름 안개가...

한낮의 더위를 예고하는데...

아침식사전 산책을 나갔지요...

저멀리는 가물가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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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어지고 남은 '모'는...

예비로 한판 남겨놓아...

죽은 모에 대비하고...

나머지는 버려져 말라 죽어갑니다...

차지한 자와 차지하지 못한 자의 차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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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토종 '메꽃'...

분홍빛이 도는 순박한 꽃...

잎사귀는 기다란 서양 방패를 닮았지요...

외래종인 나팔꽃은 메꽃 이후에 많이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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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스타데이지...

미국의 생물학자 루터 버벵크가 육종했다는 꽃...

잎사귀는 쑥부쟁이 잎을 닮았고...

'샤스타'는 인디안 말로 '희다'는 뜻...

마가렛꽃과 비슷하지만...

샤스타데이지 줄기 키가 더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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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날 몇일 돌아가는 양수기...

지하수를 퍼올리기만 하니...

지반이 내려앉고...

수공 관리가 부실하여...

전체 지하수가 오염된다고 하지요...

'문제는 무지에서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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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무엇이 나올 듯하여...

그래서 기대가 되는 길...

부모님 집...

이른 아침준비로 부산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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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양귀비가 꽃밭 한가득...

마음을 화사하게 하는 기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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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안개속...

어머니의 아침준비하시는 소리가 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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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에 복숭아 열매를 솎아내었지요...

낱은 곳은 어머니께서 미리 솎아 내셨다는데...

다음주에는 봉지를 씌워야 할 듯...

왼쪽에 솎아낸 복숭아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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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마당도 안개속...

새소리만 요란합니다...

"안개 낀 날은 밖에 나가는 것 몸에 좋지 않다"고 하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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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후...

더 덥기전에...

어머니와 생 솔방울을 땄습니다...

"뭐든 제대로 하려면 힘이든단다."...

허리굽혀 솔밭으로 기어 들어가야 하는 수고로움...

솔가지의 따가움도 감수해야 하고...

송진의 끈적임도 기분좋게 받아들여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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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위쪽 공지에...

아는 분께서 7년전 소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은 몸을 디밀수가 없을 정도로 빽빽한 솔밭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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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솔밭에...

조릿대가 멀대같이 높이 자라고 있는데...

대나무는 소나무의 테라핀을 극복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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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이 달리는 위치...

새로 나온 소나무 순 아래 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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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솔방울이...

수정수분되어...

열매맺어...

익어서...

씨앗을 날려보내고...

땅에 떨어질 때까지...

13개월여가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저 미늘 하나하나에 알찬 생명이 깃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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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맺혀진 솔방울...

보랏빛이 감돌고...

시작은 미약하지만...

저 작은 열매의 속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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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누군가의 가로챔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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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분많은 솔방울안에서...

부화한 녀석인데...

송충이인가요?...

속이 비도록 파먹어서...

'꾹'눌렀더니 기어나온 녀석...

송충이는 털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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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따온 솔방울을...

물에 씻으시는 어머니...

"얘야~ 손이 끈적여서 불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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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한 녀석들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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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뒷마무리를 하시는 어머니...

왼쪽은 술 좋아하는 큰아들 솔방울 술로...

오른쪽 것은 술 안마시는 둘째 아들 효소로 주신다고...

그리고...

아랫 것은 덜 튼실한 것으로...

어머니네 드실 것이랍니다...

'늘 좋은 것은 아들딸 자식들 차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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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맛난 국수를 먹고...

아랫마당...

목련나무 아래 평상대에서...

호사를 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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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올려다보면...

잎사귀들이 촘촘하여...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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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잊고...

시원한 바람맞으며...

새소리 들으며...

글 작업도 하고...

책도 읽습니다...

양산 쓰고 내려오신 어머니 말씀...

"신선이 따로 없구나"...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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