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과 여유로움 사이 / 이 초여름의 한가로움이 좋다...
무료함와 여유로움 사이(5.29.일. 이 초여름의 한가로움이 좋다)...
신문과 폐지를 잔뜩 모아놓으셨는데...
폐지모으는 그 늙은 엄마와 아들이 근 한달 다녀가지 않는답니다...
"없는 사람들에게 보고 버려지는 신문이며 폐지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마는~"...
"우리집은 내 공덕으로 먹고산다고 이모들이 말들하더라"...
맞는 말씀이지요...
남들에게만 잘 하시는 아버님...
그 아버지 닮아 까칠한 아들...
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사들인데...
후덕한 인덕과 경우바르신 품성으로...
이웃이며 형제자매들에게 좋은 말 들으시며 사시는 어머니...
어제는...
대종친회 회장으로 계시는 아버님을 따라...
대전 뿌리공원에 다녀오셨습니다...
'장수황씨' 조형물과 표석설치가 완공되어...
마을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바람도 쏘일겸 관광삼아서...
그래서...
하루종일...
무료하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홀로 보냈습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 도착하신 부모님...
'행사 잘 하셨냐?'는 질문에...
"행사야 잘 했다마는 다른 조상들 해놓은 것에 비해 초라해서 마음이 얹잖더라~"...
조형물 조성을 위해 모금을 할 때에는...
등돌리던 종친들이...
완공되었다고 하니 전국에서 100분 넘게 참석하셔서 성황을 이뤘다고...
그리고...
'뭐가 잘못됐느니 타박만 늘어놓더라!'고...
그래서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셨답니다...
"종친회에 돈이 없어서 3년여 회장님이 구걸하다시피하여 해놓은 거여요. 저것이~"...
종사일이란 것이...
말만 많고...
어른입네, 뒷짐만 지고 불만만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는군요...
지난 몇해 조형물 해놓으신다고 대전, 서울 오가시며 고생하시고...
먼거리 경기도 파주 '황희 정승' 시제에 철마다 참석하시고...
전국각지 도시며 종사 시제 챙기시던 아버님...
피로가 누적되어 기관지에 이상이 있으셔서 몇달을 말씀을 못하셨는데...
이곳저곳 병원 치료, 한방 치료도 소용없었다가...
어머니께서...
질경이, 꽈리, 배, 도라지에 한약재 첨가하여...
중탕내린 것을 몇차례 드시고 쾌차하셔서 목소리가 되돌아오셨었습니다...
"네 아버지 병, 내가 고쳐드렸다."고 자랑하실만 했지요...
"시골 여자 노인네들, 평생 황씨네 시집와서 고생만했는데, 오늘 대접 잘 받고 구경 잘 다녀왔지 뭐냐!"...
말많은 여자 노인네들 같이 가야한다고 바람잡아서 다녀오셨던 것입니다...
조형물에 쓰인 돌이 값싼 중국 수입품을 사용한 것이 아니고...
순수 우리 돌(흑백)을 쓴 것은 '황희정승' 옳곧으시고 청렴하셨던 유지를 받들어...
다른 조상들처럼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것이라고 하시는 아버님...
이 말씀에...
"고생하셨수~ 큰일했네~"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위로섞인 덕담이 아버님을 위로하시겠지요...
어머니의 사물을 보시는 눈은...
늘 부드럽지만...
사리 분별력있으시고...
경우바르시지요...
내 아버지의 사교적이시만...
가벼운 일처리를 보완하시는 현명한 조력자로서...
지혜롭게 살아오신 내 어머니입니다...
볕이 따가운 오후...
새소리와 함께 무료함을 달래며...
그 여유를 즐깁니다...
엊저녁...
텃밭에서 본 강낭콩 꽃...
짖은 보랏빛이 초록에 돋으라집니다...
저녁식사후...
더위 가시고 난후...
아랫마당 텃밭으로 내려오셔서...
부추에 퇴비를 주고 김을 매십니다...
"공짜가 어디있냐?
다~ 이렇게 공드려야 얻어지는 것을~
받아먹는 너희들은 쉽게 얻어 먹지만~"...
저 앞쪽에서는...
아버님께서...
잔디밭에 잡풀을 뽑고 계시지요...
'시골생활 쉬운 것 아니다'시며...
현관옆에...
석류나무...
겨울마다 동해를 입어...
비실비실되다가...
한겨울 보일러실에서 겨울을 나고는...
몇송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갑니다...
어렵게 꽃을 피운 녀석이라...
어머니께서 애지중지하시지요...
초롱꽃도 꽃망울을 터트려...
꽃잔치에 동참합니다...
"얘야~ 오늘 화초양귀비가 만개를 했구나!
사진 찍어두어라~"...
화사합니다...
어머니의 정성이 곁드려져서...
퇴비주시고...
김매주시며...
물주시고 가꾸신 덕택으로...
대전 뿌리공원에...
'장수황씨' 조형물 제막차 내려가신 부모님...
모처럼...
단촐하게...
점심식사를 합니다...
텃밭 상추 뜯어 씻어서...
무료하지만...
한가로운 시간...
매 시간이 감사한 시간이다 싶습니다...
가끔은...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시요...
'마음도 쉬어야 여유가 생긴다'고...
볕 따가운 오후...
새소리도 자자들고...
'새는 소리로서 자신을 증명하고 대변한다'는데...
호수는 하나의 경관속에서 가장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한 지형이다.
그것은 대지의 눈이다.
그 눈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은 자기본성의 깊이를 잰다.
호숫가를 따라 자라는 나무들은 눈의 가장자리에 난 가냘픈 속눈썹이며,
그 주위에 있는 우거진 숲과 낭떠러지들은 굵직한 눈썹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WALDEN)'중에서...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1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