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배나무 열매 봉지 씌우기 / 전원일기...
배나무 열매 봉지 씌우기(6.8.수. 전원일기)...
배나무 한그루...
하얀 배꽃 떨어진 자리에...
엄지 손마디 크기의 열매가 자라고 있습니다...
봉지를 왜 씌우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식사후 더 덥기전에...
어머니와 봉지를 씌웠지요...
"나는 아래서 봉지를 씌울테니 너는 위에 올라가서 봉지를 씌워라!"...
모든 일이란...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마음이 함께 하고 즐거워야...
유익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같습니다...
더 더욱 농사일이란...
인내가 필요하고 요령도 필요하지요...
단순한 일을 반복하여 행하는 경우가 많기에...
수백개의 열매...
높낮이가 다르게...
잎사귀 사이, 이곳 저곳에...
다양한 위치에 달려있기에...
사다리를 잘 위치시키고...
조심스럽게 올라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여...
미리 준비해 올라간 주머니에서 봉지를 빼내어...
작은 열매를 봉지에 넣고...
봉지를 오무리고 붙어있는 철사로 돌려서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많은 잎사귀가 열매를 감싸듯 하고 있기에...
시야를 가리고...
손놀림을 방해하며...
사다리 위의 엉거주춤한 자세가 불안하니...
작업이 말처럼 싶지 않지요...
조금 늦은 아침에 작업을 시작하여...
벌써 햇볕의 후끈함이 느껴지니...
팔과 허리가 아파오고...
지루한 반복된 작업으로...
집중력이 떨어지지요...
어머니께서...
참외를 내오셔서...
맛나게 깍아 주십니다...
"시원찮은 것은 모두 따내거라, 커도 시원찮더라~ 봉지싼다고 고생말고~"...
한그루 나무에서...
달리는 그 많은 열매를 다 키울수 없겠지요...
나무에게도 힘겨울 테고...
가을에 다 자라서도 실한 녀석을 기대할수 없을 테니...
그래서...
상처가 나고...
모양이 잘못된 것...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것들...
안타깝지만 따낼 밖에요...
문제는...
모양도 좋고...
크기도 제법 큰데...
한가지에 여러개가 달려있을 때...
참으로 결정을 내려...
따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멀리 내다보는 식견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과단성이 필요한 순간이기도 하고...
한편...
생각해 보지요...
잘나지 못했다고...
제 위치가 아니라고...
솎아내지는 우리의 삶은 없는지...
모든 삶은...
모든 생명은 존귀하기에...
초롱꽃이 피고지고...
아침이라 생기가 돗습니다...
엄지 손가락마디 크기의 배...
봉지를 씌우지요...
수백개를...
"나는 아래서 봉지를 씌울 테니 너는 위에서 봉지를 씌워라~"...
어머니께서 까치발을 하시고...
봉지를 씌우시는군요...
여든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아들 혼자 힘들거라시며...
일을 거드십니다...
크기도 전에...
벌레인지...
병인지...
여기저기 파여서...
솎아내야 할 것...
실하고 성한 것도...
한곳에 너무 많이 달려서...
따낼밖에요...
늘~
버려지는 것에...
애뜻함이 더합니다...
희끗희끗 봉지가 보이는군요...
3시간 넘게 매달려 봉지를 씌웠는데...
저 한그루에...
저 이중봉투에서...
실하게 커갈 것입니다...
낙오자들이 희생을 기억하며...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