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소유, 만원의 행복 / 거위벌레와 아이스크림 / 전원일기...
시간과 계절은 어김없어...
한여름 더위 가운데...
하지를 맞이하고...
긴 목마름으로...
장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명체들도 어김없이...
생태계 시계에 맞추어...
한살이를 살아내는군요...
처지와 환경이 어떠하더라도...
세상이...
요지경 세상이 되었어도...
근본은 변함이 없다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정겨움'이다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옛날이 그립고...
옛것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많이 지치고 식상하여...
느림과 여유로움이 그리운 것이겠지요...
저 지평선의...
붉은 노을을 먼 눈길로 지긋이 바라본지 언제이고?...
깜깜한 높은 밤하늘...
반짝이는 달과 별을 올려다 본지 그 언제인가요?...
푸른 숲에서 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꾀꼬리 소리...
뻐꾸기 소리...
비둘기 소리...
지긋이 눈감고 심호흡하며 들어본지 언제이며?...
너른 들녁에...
쏟아붓는 소낙비...
온몸으로 맞아본지는 또 그 언제인가요?...
아!~
그시절...
자연스러움과 정겨움...
여유로움이 있던 그 시절로...
돌아가...
노을과 별과 달...
새소리와 소낙비 어울려...
그렇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산책하는 길가에 떨어진...
어른 새끼손가락 마디 크기의...
잎사귀를 돌돌 만 것...
주변에서 20여개를 볼 수 있었는데...
모양과 크기가 비슷비슷...
하나하나를 야무지게 말고 져며 놓았군요...
어미의 정성을 생각합니다...
위를 올려다 보니...
줄기와 잎사귀로 봐서...
참나무중 상수리나무 같아 보였습니다...
돌돌 말린 것을...
조심스럽게 풀어 보았지요...
왼쪽 끝에 노란 알이 보이는데...
크기는 깨알보다 작고...
윤기가 났습니다...
이 알을 낳은 주인공을 공개해 볼까요?...
지난 5월 25일...
배나무 열매를 솎아내는데...
열매에서 발견한 거위벌레...
더듬이부터 전체 크기가 1cm미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위벌레 종류가 60여종이라고 하는데...
상수리나무 잎사귀에 알을 낳고 돌돌 말아...
땅으로 내려보낸 녀석은...
이 녀석과 크기와 모양은 매우 유사한데...
색깔이 짙은 주황색인...
'왕거위벌레'입니다...
두터운 날개딱지가 벌어지며...
날아가려하지요...
날개딱지를 좌우로 벌리고...
속날개로 비행을 시작합니다...
목이 길어서 거위벌레라고 하는데...
잎을 가위질 잘하여...
가위벌레에서 파생된 이름은 아닌지...
지면의 물이 빠져 내려가는 하수구에서...
미국자리공이 커 올라왔는데...
모진 생명력을 읽을 수 있었지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walden'중에서...
아버님은 경로당에...
어머니는 장호원 노인대학에 가셨길래...
더 덥기전에 자전거로...
면소재지에 다녀오면서...
견출지를 사와...
과실 효소병에 날짜를 적어 붙여놓았습니다...
몇일전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래...
왼쪽은 생솔방울(5.25)...
오른쪽은 매실(6.6)...
만원으로...
농협마트에서 사온...
요쿠르트와 아이스크림...
여든을 바라보시는 부모님들...
연세가 드시니 단것이 생각나신다길래...
요쿠르트는 식후에...
아이스크림은 한낮에 더위식히신다고...
그리고...
학교앞 문방구에 들러...
만년필용 잉크를 사왔습니다...
여기저기 들러도...
시골에서 잉크 사기가 쉽지 않았는데...
초중고가 있는 학교앞에서 4천원에...
많이 고맙고 반가웠지요...
요즈음...
손글씨 쓸일이 별로 없고...
더더욱...
만년필 사용할 일 드물지만...
일기를 쓸 때...
만년필로 손글씨 쓰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펜촉이 종이면에 닿으며 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색깔은 검정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우리가 늘 보는 활자체가 검정이라서...
'아날로그의 정겨움이 그립군요'...
면소재지 다녀와서...
땀을 식힐 겸...
집뒤켵 장독대에 올라...
저 멀리 면소재지를 바라보았지요...
'하지'인 오늘...
장마올라 온다고 무척 더운 날인데...
앞의 호박밭...
애호박들이 축~축~ 늘어져 쳐집니다...
이런 '인고의 시간'이 있어야...
커다란 결실이 있겠지요...
장독대 계단에 말리시는 햇마늘...
어제 경로당 다녀오신 아버님께서...
싣고 오신 것...
함께 소일하시는 박면장님이 주신 것이라고...
'한번 면장이면 영원한 면장'...
사교성 좋으신 아버께서...
매일 매일 함께 소일하시며...
맛난 점심도 함께 사드시고...
포캣폴도 함께 치시는 사이라고...
차에 실어 주더랍니다...
아직 햇마늘이 많이 출하가 안되어...
두묶음에 4~5만원 한다고 하시네요...
어머니께서...
흡족해 하시며...
조릿대 새잎 3개를 뒤켵에서 따와...
주전자에 넣고 물 부어...
한시간 정도 끓여 울여 냈는데...
빛깔이 노르스름한 것이 보기도 좋고...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서 마시니...
은은한 향이 참으로 좋고...
산삼보다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한때 조릿대 붐이 일었었다고...
여든을 바라보시는 연세...
노인대학 출석하시고...
장보시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신 어머니...
많이 덥다시며...
샤워하시고...
소파에 누우셔서...
텔레비젼 가요무대를 보시다...
곤히 주무십니다...
요즈음따라...
기력이 많이 떨어지시는 듯하네요...
주무시는 어머니 옆에서 이글을 쓰고 있는데...
원로가수 김용만의 '효녀심청이'노래가...
구성지게 흘러나오는 '하지' 오후입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