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8.5.금. 3가지 이야기)

눈물 흘리는 복숭아 / 걸려서 넘어지는 것은 / 얼마나 살다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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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후...

장에 가시기전...

책 보는 제 옆에...

복숭아를 내려 놓으시는 어머니...


한참후...

시선이 가는 접시...

둥그런 복숭아와 칼...

정갈한 모습인데...


칼날 옆에 복숭아...

식은 땀을 흘립니다...

먹어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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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창문밖...

복숭아 나무 한 그루...

너무 더워...

잘 익어가던 복숭아...

여기저기 곪고 썩어가며...

떨구고 또 떨구는데...

받침대 왼쪽 저 아래...

또 한개를 떨구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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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숭아...

정갈하게 내게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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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칼날 옆에서...

식은 땀을 흘립니다...

먹어야 되나 싶을 정도로...



걸려서 넘어지는 것은...



낮은 것에 걸려 자꾸 넘어지는 것은...

용렬한 흔적의 무게로 인한...

남은 세월 조바심 때문이고...


물건을 집을 때...

자꾸 헛잡아 떨어트리는 것은...

허허한 물욕의 애증 때문이리...


어디를 지날 때...

무엇에 자꾸 부딪치는 것은...

다 내려 놓아 달관한 마음 솟구쳐서 일테지...


내 어머니...

그렇게 걸어 가시니

참 가여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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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어느날...

복숭아 봉지(Yellow Ribbon)를 씌우고 나서...

허리 아프시다고 앉아서 남은 봉지 챙기시는 어머니...

오른쪽 아래 잡풀 뽑으시는 아버지...



몇해전 옆집 개에 놀라 넘어져 허리를 다치신 이후...

치료과정에서 약 부작용으로...

몸에 열이 많이 나고 얼굴에 열꽃이 피신다는 어머니...


더운날이 계속되니...

하루하루 지내시기 힘이 드신 듯...

이른 아침식사를 하시고...

아버님 경로당 나가시는 편에...

면소재지 정류장으로 나가셔서...

버스로 장호원 한의원에 다녀오신다고 양산 챙기셔 출발하셨지요...


점심때가 되어...

저 멀리 창밖으로...

산자락에 양산쓰고 걸어오시는 어머니가 보이시길래...

얼른 달려나가 무거운 손가방과...

한마리에 1만원 한다는 제주 갈치를 받아 들었습니다 ...

얼굴이 벌개지셔서 하시는 말씀...

"얘야~ 엄청 덥구나~ 집이 최고다. 집이 최고야~"...


그래서...

점심에 갈치구이를 먹을 수 있었지요...

더운날 갈치구이를 구운다고 애쓰시는 어머니...

맛나게 먹을 밖에요...


어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보다 일찍 물리치료 온 사람이 있더구나.

자오리 동네 우리 인척인데 내 어렸을 때, 또래로 함께 놀던 동무가 있었지,

시집을 새깨춘으로 갔지 아마~ 그애 오빠인데 나한테는 아저씨뻘이지...

나이가 여든 넷일껄~ 매번 장에서 보는데, 국밥 한그릇 사드리지 못하고,

기회가 오질않아, 한의원에서 먼저 치료하고 가시길래, 주머니에 만원 넣어드렸다."...

"........."...


"사람이 얼마나 살다 죽는다고~ 베풀며 살다가야지~

외할아버지가 6.25 전쟁때 국군들 뒷바라지 하는 노역부대에 있었는데,

그 때는 마을 중장년들이 모두 참여했었고,

우리집 들일 거들던 네 친구였던 영식이 아버지가 취사반이여서,

매끼 밥때마다 누렁지를 긁어다 외할아버지를 드려서,

먹거리로 큰 고생은 않았다고 때마다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어,

그 아저씨 밥 한끼 대접하려고 벼르고 별러왔는데,

몇해전에 돌아가셨잖니~ 그것이 늘 마음에 걸린단다."...

"........."...


날 덥다고 갈치에 소금간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갈치구이가 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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