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8.23.화. 제비나비)

능소화 꽃에 날아온 날개 다친 제비나비 / 전원생활 이야기...

'화무십일홍'...

꽃의 아름다움도 열흘이라고...


화려한 모습과 향긋한 향을 자랑하던 꽃들도...

철지나며 다음을 기약하고 떨어져 내립니다...

그 열흘동안 찬란한 사랑을 나누고...


'꽃의 목적은 사랑'...

암술 수술이 만나 수정수분이 되어...

결실을 맺어 가는 것...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


곤충들도 계절의 시계에 맞추어...

왔다가 사라지고 새로운 개체로 채워지지요...

수컷은 짝짓기를 하고 주검을 맞이 하고...

암컷은 알을 낳고 주검을 맞이 하며...


집에서 기르던 가축들도...

자시 수명에 맞게 살다가...

아니면 또다른 보시하며 살다가...

주검을 맞이 합니다...


부모님댁 개와 닭들도...

여러해 전원주택의 노인분들 소일 거리로...

잘 거둬 먹이며 벗되어 살다가...

이제 여든을 바라보시는 연세가 되시니...

몸이 예전같지 않으셔...

모두 처분하여...

이제는 텅빈 개집, 닭장이 되었지요...

녹슬고 거미줄로 가득하고...


그 개집, 닭장을 보면서...

한창 커가는 닭들이며 살갑던 개들을 생각합니다...

내 부모님 연로하시니...

지난 일들도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하여...

더 큰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져 가는 것을 어찌할 수 없군요...


더운 여름나신다고...

많이 힘들어 하시고...

기력이 없으신지...

텔레비젼 보시다 소파에 기대어 주무시는 모습을 자주 뵙니다...


오늘도...

늦은 밤...

텔레비젼 혼자 웃고 떠들고 하여...

조용히 텔레지젼을 끄고...

까치발로 거실을 지나가며 뵙는 곤히 잠드신 어머니...

더욱 안스럽게 눈에 들어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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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초...

능소화 꽃이 한창이고...

그 뒤로 채송화, 접시꽃도 제철일 때...

오른쪽으로 이제는 비어 있는 닭장과 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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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거센 장맛비가 내려...

흐드러졌던 꽃들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꽃에게 비는 고난이며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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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온...

커다란 제비나비...

오른쪽 날개도 상처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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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돌기도...

한쪽이 잘려나가...

나는 모습이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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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날...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

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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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 모양의 꽃속으로...

깊이 들어가 정신없이...

꿀을 빨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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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부모님댁...

전원주택...

낙향하시던 그해부터...

닭을 키워오던 닭장에...

이제 닭들이 없습니다...

그 대신...

빈박스며...

살림 잡동산이들이 들어차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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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가을 닭장...

닭들이 튼실하게 커가며...

새벽마다 아침을 알리던 닭울음...

모이주며 꺼내오던 닭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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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처음보는 흐드러진 능소화...

한살박이 흰둥이...

뒤로 개집에 누워있는 어미개...

'많이 봐 두거라~'...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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