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어머니의 정원 월동준비 / 감나무 보온재 싸기, 시계꽃 옮기기
한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늦가을입니다.
많은 생명들이 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던 가요?
화사한 꽃을 피워내던 봄...
초록으로 켜켜이 뒤덮던 열정적이던 여름...
그리고 그리움으로 불붙던 가을까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뒤돌아 보며
다음의 찬란한 봄을 위해 긴 동면에 들어갑니다.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라는 자연의 배려이다'
추위에 약한 감나무 월동준비
지난 4월 중순
진달래, 개나리 꽃이 질 때 즈음
앞의 감나무가
뒤 늦게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5월 중순
훌쩍 자란 어머니의 정원 잔디를 깍고 나니
과일을 깍아 내오셨지요.
아랫마당 평상대 그늘에서 한담하시는 부모님 앞으로
가운데 능소화 잎사귀 무성한 오른쪽 아래 작약꽃이 만발...
이어서 한참후 새참을 내오셨습니다.
장에서 사오셨다는 족발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에 싸서
허기진 김에 잘 먹었네요.
그리고
거름되라고 그 족발 뼈들을
감나무 옆에 묻어주시는 어머니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감
이 작은 나무에
어머니의 정성으로
지난해에 실한 감이 80여개 달렸었습니다.
그러던 5월 하순 어느날
늦은 감꽃이 피어 났지요.
어릴적 감꽃을 실에 역어서 목에 걸고 놀던 아련한 기억
꽃이 있는 듯, 없는 듯 작지만
꽃 핀지 한달여
어른 엄지 손가락마디 크기...
벌써 감 모양을 갖춰가네요.
한 여름이던 8월
작년이어 올해도 커다란 감이 주렁주렁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감상하시는 어머니
"나는 가을 단풍드는 감나무며, 추운 겨울에 먹는 잘 익은 홍시가 좋더라"
10월의 어느날
단감나무에 풍성함이 가득하지요.
추위에 약해서 매년 가지가 동사해 어머니를 애태우던 나무인데...
기특해 하십니다.
그리고
겨울 양식, 김장을 마칠 때 즈음
까치밥으로 서너개를 남겨두고
감을 수확하셨지요.
이제 11월 중순
한해살이를 마무리한 감나무
추위에 약한 나무를 위하여
아버님과 보온재 씌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저 없을 때는 혼자서 이 일을 하셨다네요.
한나절 걸려가며...
이중으로 가림막을 해주고
아래에는 흙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겨울나는데 걱정이 없다지요.
이제부터 감나무는 겨울입니다.
지난해 겨울
다른 나무들은 나목으로 겨울을 나는데
가운데 감나무만이 옷을 입고 있었지요.
온대식물 시계꽃 월동준비
지난 5월 말
그늘이 그리운 계절
나무 그늘만큼 시원한 곳도 없을 때
그 목련 나무 그늘 아래서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소로우의 '월든'
읽을수록 영감이 떠오르는 신기한 책이었지요.
그리고 왼쪽에 책을 읽던 평상
바로 앞 능소화 줄기 아래에
시계꽃 줄기가 감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매년 같은 위치에 5년째
꽃몽우리 맺힌지 닷새여
이제나 저제나 했는데
6월 어느날 꽃몽우리를 터트렸지요.
6개 몽우리중 한송이만
참으로 멋스런 풍미를 자랑합니다.
시,분,초침같은
꽃술들
묘한 꽃이지요.
갸냘픈 꽃술의 색깔도
짖은 보라, 흰색, 파랑으로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옆에서 본 모습도
특이하군요.
그리고 11월 하순
어머니 정원의 마지막 월동준비로
그 시계꽃 줄기를 실내로 옮길 준비를 합니다.
먼저 왠만한 줄기는 잘라내고
삽으로 둥굴게 분을 뜨지요.
그 시계꽃 줄기를
비닐에 담아 보일러실로 옮길 예정입니다.
더불어 시계꽃 줄기 주변에 움터 나왔던
싹들을 파내어 화분에 담아 분양준비를 하였지요.
맨 왼쪽 화분은 여름에 십여개의 가지를 잘라 삽목한 것중
살아남은 유일한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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