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온 종달새 편지(11.24.목. 정원 월동)

전원주택 어머니의 정원 월동준비 / 감나무 보온재 싸기, 시계꽃 옮기기

한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늦가을입니다.

많은 생명들이 봄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던 가요?

화사한 꽃을 피워내던 봄...

초록으로 켜켜이 뒤덮던 열정적이던 여름...

그리고 그리움으로 불붙던 가을까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뒤돌아 보며

다음의 찬란한 봄을 위해 긴 동면에 들어갑니다.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라는 자연의 배려이다'




추위에 약한 감나무 월동준비


2703AA445714A1E723E6E6

지난 4월 중순

진달래, 개나리 꽃이 질 때 즈음

앞의 감나무가

뒤 늦게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2737E033573A59C7048A2D

5월 중순

훌쩍 자란 어머니의 정원 잔디를 깍고 나니

과일을 깍아 내오셨지요.

아랫마당 평상대 그늘에서 한담하시는 부모님 앞으로

가운데 능소화 잎사귀 무성한 오른쪽 아래 작약꽃이 만발...


2609F233573A59CD27B312

이어서 한참후 새참을 내오셨습니다.

장에서 사오셨다는 족발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에 싸서

허기진 김에 잘 먹었네요.


23063133573A59D12ABF12

그리고

거름되라고 그 족발 뼈들을

감나무 옆에 묻어주시는 어머니


251B9A33573A59D41ADA45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감

이 작은 나무에

어머니의 정성으로

지난해에 실한 감이 80여개 달렸었습니다.


2262724658205CDA14AB4B

그러던 5월 하순 어느날

늦은 감꽃이 피어 났지요.
어릴적 감꽃을 실에 역어서 목에 걸고 놀던 아련한 기억
꽃이 있는 듯, 없는 듯 작지만

23315B4E58205E351731F9

꽃 핀지 한달여

어른 엄지 손가락마디 크기...

벌써 감 모양을 갖춰가네요.


2452784658205CDB2638C7

한 여름이던 8월

작년이어 올해도 커다란 감이 주렁주렁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감상하시는 어머니

"나는 가을 단풍드는 감나무며, 추운 겨울에 먹는 잘 익은 홍시가 좋더라"


273D794658205CDB3CD0FA

10월의 어느날

단감나무에 풍성함이 가득하지요.
추위에 약해서 매년 가지가 동사해 어머니를 애태우던 나무인데...
기특해 하십니다.


2440824658205CDD3BEA94

그리고

겨울 양식, 김장을 마칠 때 즈음

까치밥으로 서너개를 남겨두고

감을 수확하셨지요.


2437C53B5827CF3809132C

이제 11월 중순

한해살이를 마무리한 감나무

추위에 약한 나무를 위하여

아버님과 보온재 씌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213C663B5827CF3F067220

저 없을 때는 혼자서 이 일을 하셨다네요.

한나절 걸려가며...

이중으로 가림막을 해주고

아래에는 흙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23395F3B5827CF420812E6

이렇게 해놓으면

겨울나는데 걱정이 없다지요.

이제부터 감나무는 겨울입니다.


253ED73E56D10AD619826C

지난해 겨울

다른 나무들은 나목으로 겨울을 나는데

가운데 감나무만이 옷을 입고 있었지요.



온대식물 시계꽃 월동준비


2455F646574D37380544F8

지난 5월 말

그늘이 그리운 계절

나무 그늘만큼 시원한 곳도 없을 때

그 목련 나무 그늘 아래서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소로우의 '월든'

읽을수록 영감이 떠오르는 신기한 책이었지요.


2350F546574D376E08F105

그리고 왼쪽에 책을 읽던 평상

바로 앞 능소화 줄기 아래에

시계꽃 줄기가 감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매년 같은 위치에 5년째


21466746574D378B116BE7

꽃몽우리 맺힌지 닷새여

이제나 저제나 했는데

6월 어느날 꽃몽우리를 터트렸지요.


271B2446574D37A438B8F7

6개 몽우리중 한송이만

참으로 멋스런 풍미를 자랑합니다.


2655D646574D37BF08D436

시,분,초침같은

꽃술들

묘한 꽃이지요.


2750F546574D37D90A195F

갸냘픈 꽃술의 색깔도

짖은 보라, 흰색, 파랑으로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22264F44574D37ED3418A0

옆에서 본 모습도

특이하군요.


2601903B5827CF46350064

그리고 11월 하순

어머니 정원의 마지막 월동준비로

그 시계꽃 줄기를 실내로 옮길 준비를 합니다.

먼저 왠만한 줄기는 잘라내고

삽으로 둥굴게 분을 뜨지요.


210A143B5827CF4B34D5C4

그 시계꽃 줄기를

비닐에 담아 보일러실로 옮길 예정입니다.


21560F335827CF52326BE6

더불어 시계꽃 줄기 주변에 움터 나왔던

싹들을 파내어 화분에 담아 분양준비를 하였지요.

맨 왼쪽 화분은 여름에 십여개의 가지를 잘라 삽목한 것중

살아남은 유일한 녀석입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매거진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1.9.수.어머니네 김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