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2.19.월. 겨울나무)

겨울 나무에서 배우는 것 / 용인 수지 너울길

겨울이라는 혹독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새싹을 틔울 수 없으며

찬란한 꽃을 피울 수가 없을 것입니다.

나무는


나무에게 겨울은 험난한 고난이기 보다는

봄을 위해 준비하는 계절이겠지요.


생태계 순환시계에서 겨울을 거쳐야 '겨울눈'이 숨고르며

새 생명을 키워낼 힘을 안으로 안으로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계절

힘들게 꽃피우고 잎을 틔워 키워냈습니다.

온갖 희생을 치루면서라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덕택으로 나무는 꼭 그만큼 자랐을 것이지요.


그리고

'겨울을 대비하라고 하는 자연의 배려인 가을'에

그토록 어렵게 키워가며 보호했던 잎사귀며 가지들을 여지없이 떨구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잎이 모체에서 떨어져 나가며

나무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그 높이가 너무 낮겠지요.

그냥 가을 바람타고 나풀나풀 떨어져 그 나무 아래 쌓일밖에...

나무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여린 가지도 여지없이 떨구어내고

겨울을 맞이 할 것입니다.


이제 숲은 그 왕성했던 생명력을 잃은 듯하겠지요.

간혹 들리는 새소리는 아쉬운 계절에 대한 집착으로 여겨져

메아리도 화답을 안할 것입니다.


'행복은 누군가의 애쓴 땀과 서운한 눈물로 인함이다'고 했지요.

다 떨구고 내려놓고 나니

이제야 주변의 나무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와

한계절 위로 위로만 내 자람에만 충실했기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나의 무성한 잎과 가지로 인해 어두운 그늘에서 지냈을 여린 작은 나무들에게...

그리고 나의 가지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옆 나무들의 아픔에 대하여...


그 계절 풍성했던 잎사귀며 아기자기했던 어여쁜 꽃들이

잠깐의 꿈처럼 생각되는데

이제 모두가 공평하게 나목이 되어 '얼음'하고 있군요.


모두가 처음으로 돌아간 듯

지난 설음과 질투, 기쁨과 우쭐함

이렇게 홀랑 벗고 나니 모든 것이 집착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겠지요.

'집착은 슬픔을 부른다'고 했습니다.

'순환'을 잊은 나무에게는 잔인한 죽음이 기다릴 것이기에


하지만

가을에 내려놓은 나무의 자산인 낙엽과 떨어진 가지들은

이제 숲의 공동의 자산이 되어

다음 계절에 풍성한 영양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지요.


질투와 비난을 받았던 것들이

결국은 내게 도움으로 되돌아 오는 것입니다.


지난 계절

소나무를 타고 오르던 붉은 빛의 담쟁이덩굴을 기억하지요.

그 고운 빛 지금은 찾아 볼 수 없지만

다음 계절에 다시 볼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순환의 질서'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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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터널같았던 저 길이

홀연히 나목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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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타고 오르던

붉은 빛의 담쟁이덩굴

이제 볼 수 없지만

다음 계절에 다시 볼 수 있음을 믿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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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떨어져 내린

낙엽이며 잔가지들

이제 숲의 공동의 자산이 되어

다음 계절에 귀중한 영양분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지난 계절 시기와 질투 반성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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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렸던 무성했던 잎사귀들

이제 푸르른 하늘이 들어나고

모든 것을 내려 놓으니

나의 무성함으로 인해

그늘아래 삶을 살아왔을 여린 나무들이며

내 억센 가지로 인해 피해 받았을 주변 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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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계절의 무성하고 화려했던 것들에서

이제는 모두가 처음으로 돌아가 공평한 나목이 되었습니다.

지난 계절을 반성하며

다가올 계절에 대비해

안으로 안으로 온기를 다지고 생기를 다지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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