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2.14.수. 어느해 폭설)

충북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별천지를 이루고...

ec 03. 2015

겨울에 경계해야 할 것은

혹독한 추위보다도 물기 없는 메마름입니다.

지난 가을

'겨울을 준비하라는 자연이 배려하는 계절'에

추위에 대비하여 모든 준비를 마쳤지요.


나무속 물기를 아래로 아래로 내리고

이제껏 저를 위해 충성스럽던 잎들도 불필요한 가지들도

매정하게 떨구고 떨구고 또 떨구었습니다.

그리고 마음도 비웠지요.


하지만

단하나 내일을 위해 모든 것을 '겨울눈'에 투자하여

봄을 준비하였습니다.

추위와 목마름을 이겨낼 영양분이며 보온재를 바탕으로...


겨울 준비가 끝난 지금

이렇게

복스런 서설을 맞이하니

참으로 감사하지요.

축복이려니 합니다.

그동안 많이 가물었으니까요.


이 폭설이 긴 겨울을 예고하지만

봄을 기다리며 이겨낼 것입니다.

매년 그러해왔으니까요.


지치고 힘드신 모든 분들

저희들의 '나니아 연대기'로 초대합니다.

처음의 그 흑백의 평안함을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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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학골 산림욕장 자연학습관 2층

전날 눈이 많이 내린다기에

조그만 방에서 잤는데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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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히 눈쌓인 나무들 모습이

가로등 불빛에 더욱 운치를 더하여

영화 '나니아 연대기'같은 분위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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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터오길래

그 동화속으로 걸어 들어가 봅니다.

온 천지가 흰색과 검정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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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피서객으로 넘쳐났던 계곡과 그늘집

이제는 적막강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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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 초입

흑백의 논리는 단아하고 정갈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잘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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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분수대

아직 초겨울이라 얼음도 얼지 않았고

왼쪽의 영산홍들은 5월의 그 찬란함을 잊은 듯 조용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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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백호 두마리

'얼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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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에 멋스런 눈꽃이

5월의 연초록 새잎 돋을 때 모습을 연상케 하지요.

그 아래 평상대

유치원 원아들과 숲체험하던 기억도 새록새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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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흰빛이 너무도 강렬하여

그 외의 것은 검은빛으로 인해 더욱 대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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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에서 내려다본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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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 입구 방향

석가래로 길을 내었지요.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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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습관 앞 개울가

오른쪽의 물레방아도 멈춘지 오래고

저 앞쪽의 쭉쭉 뻗은 잎갈나무가 가지 가지에 눈을 이어

설경의 품격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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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 가득했던 연못

초록잃은 잎들만 덩그렁한데

저 앞 정자 지붕에도 소복히 쌓이네요.

지난 꽃피던 계절이 먼 옛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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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단풍나무 씨앗들이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커다란 눈을 만나 머리에 이고 있군요.

'저 날아가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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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갈나무 잔가지에 눈이 이렇게 묻어나

훤칠하고 시원한 백색의 나무 군락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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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혹독한 추위보다도 물기 없는 가뭄이 생명체에게 더 치명적이다'고 하지요.

메마름은 죽음을 의미하기에...

가물던 겨울초입에 폭설은 축복입니다.

촉촉함과 함께 이블이 되어주니...

2015. 12. 3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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