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에 첫눈 내리던 날...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고
단풍 낙엽에 아쉬워 하였는데...
이제 그만 아쉬워 하라고...
온통 세상을 흰눈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마음이 간사하여
그 단풍 생각이 먼 옛날같고
첫눈에 반하여
눈구경에 바빴지요.
그리고 2시간여 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빛이 있어 풍광이 그 가치를 더해 가니
하늘의 빛은 고유한 자기 색깔을 되찾아가게 하는 것이겠지요.
산림욕장 아래
물 맑고 깊은 용산리 저수지
겨울 초입이라 아직 얼음은 얼지 않아 물새들이 한가로운데
첫눈이 내렸습니다.
물위에 날리던 눈은 물이 되었고
산자락에 날리던 눈은 눈으로 쌓였지요.
봉학골 산림욕장 초입
이 얼마만의 눈인가요?
모든 것은 처음이 더 설레이고 그 처음에 의미를 더 부여하지요.
온화한 날씨라 2시간여가 지나니
아쉽게도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더 애뜻하고요.
계곡으로도 얇게 내린 첫눈
지난 계절 황홀했던 단풍에 취해 있었는데
이런 하얀 풍광이 낮섭니다.
눈 녹으니 아직 그 가을 모습이 들어나는데
익숙하지만 많이 쓸쓸한 풍광이지요.
저 건너 잎갈나무 숲
아직 다 떨구지 못한 채 하얀 숲이 되었습니다.
눈녹으며 다시 그 노오란 황금색이 들어나는데
저 침 잎들이 다 휘날리며 떨어지고 나면 한겨울이겠지요.
왼쪽의 느티나무, 오른쪽의 은행나무, 앞 쪽의 단풍나무는 벌써 한겨울 준비가 끝났고...
독야청청 소나무만이 의연합니다.
햇쌀이 아직 이르다고 눈을 녹여내어
아직 늦 가을의 모습을 보네요.
높고 푸른 하늘도 간간이 보이고...
어두워진 하늘에서 흰눈이 내렸습니다.
저 나무들은 겨울이 오는 것을
흰눈이 내릴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여지없이 햇쌀의 무게에 눈은 녹아 내려 계곡으로 흘러 들지요.
지난 봄, 여름, 가을날 그 많던 사람들 그리워집니다.
'여러분들~ 첫눈이 왔어요~'
겨울은 계곡도 한숨돌리고 쉬는 계절이지요.
지난 계절을 보랏빛 추억으로 기억하며
꿈속에서 노랑, 초록, 빨강 꿈을 꿀 것입니다.
이 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더욱 찬란한 계절이 올 것이기에...
나무 등 여타 생물들에게 겨울은 추위보다 목마름이 더 아프게 다가오지요.
추위의 고통은 인내하며 참아낼 수 있지만
건조함의 목마름은 생명을 앗아 가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명들에게
겨울은 시련이 아니고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2015. 11. 26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