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2.6.화. 그해 첫눈)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에 첫눈 내리던 날...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고

단풍 낙엽에 아쉬워 하였는데...


이제 그만 아쉬워 하라고...

온통 세상을 흰눈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마음이 간사하여

그 단풍 생각이 먼 옛날같고

첫눈에 반하여

눈구경에 바빴지요.


그리고 2시간여 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빛이 있어 풍광이 그 가치를 더해 가니

하늘의 빛은 고유한 자기 색깔을 되찾아가게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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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 아래

물 맑고 깊은 용산리 저수지

겨울 초입이라 아직 얼음은 얼지 않아 물새들이 한가로운데

첫눈이 내렸습니다.

물위에 날리던 눈은 물이 되었고

산자락에 날리던 눈은 눈으로 쌓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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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학골 산림욕장 초입

이 얼마만의 눈인가요?

모든 것은 처음이 더 설레이고 그 처음에 의미를 더 부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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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날씨라 2시간여가 지나니

아쉽게도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더 애뜻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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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도 얇게 내린 첫눈

지난 계절 황홀했던 단풍에 취해 있었는데

이런 하얀 풍광이 낮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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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녹으니 아직 그 가을 모습이 들어나는데

익숙하지만 많이 쓸쓸한 풍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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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 잎갈나무 숲

아직 다 떨구지 못한 채 하얀 숲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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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녹으며 다시 그 노오란 황금색이 들어나는데

저 침 잎들이 다 휘날리며 떨어지고 나면 한겨울이겠지요.

왼쪽의 느티나무, 오른쪽의 은행나무, 앞 쪽의 단풍나무는 벌써 한겨울 준비가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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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청청 소나무만이 의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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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쌀이 아직 이르다고 눈을 녹여내어

아직 늦 가을의 모습을 보네요.

높고 푸른 하늘도 간간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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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하늘에서 흰눈이 내렸습니다.

저 나무들은 겨울이 오는 것을

흰눈이 내릴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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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없이 햇쌀의 무게에 눈은 녹아 내려 계곡으로 흘러 들지요.

지난 봄, 여름, 가을날 그 많던 사람들 그리워집니다.

'여러분들~ 첫눈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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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계곡도 한숨돌리고 쉬는 계절이지요.

지난 계절을 보랏빛 추억으로 기억하며

꿈속에서 노랑, 초록, 빨강 꿈을 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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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더욱 찬란한 계절이 올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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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등 여타 생물들에게 겨울은 추위보다 목마름이 더 아프게 다가오지요.

추위의 고통은 인내하며 참아낼 수 있지만

건조함의 목마름은 생명을 앗아 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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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명들에게

겨울은 시련이 아니고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2015. 11. 26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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