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만 가치가 있는가? /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우리는 화려하고 달콤한 것만을 좋아합니다.
덜 예쁘고 볼품없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지요.
물건에도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화려한 무대를 선호하지만
그 무대 뒤의 어지럽고 지저분한 것에는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겠다 싶고...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출세, 부와 명예만 쫒기에
삶의 그늘진 이면에 대한 생각은 애초에 없는 것이지요.
'나의 행복뒤에는 다른 사람의 땀과 눈물이 서려있다'고 했는데...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파괴되는 아름다운 자연들, 사라져 가는 생명들
(초록별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 아닐진데)
하물며 생명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마구잡이로 행사하는 잔인무도한 폭력성까지
어떻게
그 고귀한 생명의 슬픈 죽음과 그늘진 이웃의 눈물을 알면서
나만의 행복으로
내 가족의 행복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가요?
‘가난한 사람에게 내 허리를 굽힐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의 수준으로 나를 들어 올려야한다’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애벌레
제법 크지요.
이 녀석의 할 일은 열심히 먹어서
몸을 크게 불리는 것
'먹고 또 먹고'
애벌레로 4번 허물을 벗어 성장하고
5번째에 위와 같은 고치를 지어 그 속에서
번데기로 탈바꿈하여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날개돋이하여
화려한 비행을 한답니다.
어느해 6월
휴양림에서 만난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소리, 향기, 빛 등을 감지하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더듬이가
나뭇잎처럼 빗살무늬
밤에 활동하는 나방은
더듬이가 중요한 생계 수단이라고...
비행을 앞둔
비행기처럼
수평한 커다란 날개가 인상적
크기는 볼펜 크기
2011.6.26.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나방에 대한 편견
북한에서는 나방을 '밤나비'라 한다고...
나방이 나비무리의 90%를 차지한다(우리나라 나비 260여종, 나방 3,500여종)
대략 나비보다 10배 이상이 많은 나방
나방은 대부분 밤에 활동하고 앉을 때 날개를 펴고 앉는다
더듬이 모양이 빗살 모양이거나 끝이 뾰족하며 비늘조각 또한 끝이 뾰족하다
나비는 앞뒤 날개를 따로 움직여 날지만
나방은 앞뒤날개를 “날개가시”로 연결하여 난다
나비, 나방 모두 갖춘탈바꿈(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 한다
보통 나방의 애벌레들이 알에서 깨어 나오면서부터 애벌레로 성장하며 먹는 양은 어마 어마하다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처음 체중의 최고 팔 만배 이상 성장하지만
정작 어른벌레 때에는 입이 퇴화되어 먹지 않는 종이 많다
나방은 수컷과 암컷의 더듬이가 다르다
암컷의 더듬이는 단순하지만, 수컷의 더듬이는 마치 깃털처럼 정교한 모양이다
나방은 날기전에 몸을 흔들어서 열을내어 체온을 높인뒤 난다
나비는 짝을 날개의 무늬를 눈으로 보고 찾고,
나방은 냄새를 맡아 찾는다
나방은 달의 위치와 자신이 날아가는 방향의 각도를 늘 직각이 되도록 유지한다
하지만 인공불빛은 무척 가까워 조금만 날아도 위치가 달라져
비행각도를 유지하기위해 자꾸만 방향을 바꾸며
그러다 보니 소용돌이속에 빠져들어 점점 불빛에 다가간다
낮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방은 꽃에서 꿀을 빠는 곤충세계의 벌새라고 하는 “꼬리박각시”이다
박각시류는 다른 나방에 비해 몸이 뚱뚱하고 날개가 좁지만
날개와 가슴근육이 발달하여 날면서 멈추고 돌거나 수평을 유지하며 급가속, 급정지도 할 수 있다
나방은 고치를 만든다
번데기가 되기전 입에서 뽑은 실로 번데기방(누에고치-명주실)을 만드는 누에나방으로는
참나무산누에나방,
유리산누에나방,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가장 아름답다) 등이다
나방중에는 나비보다 빛깔이 곱고 무늬가 멋진 종들이 많다
다만 서식하는 곳에 따라 색깔이 다를 뿐이다
나방의 천적은 새이다.
그런데 새는 밤눈이 어둡다
그래서 나방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이다
* 나비가 젖은 바위나 축축한 땅에 앉아 있는 것은 무기염류을 섭취하기 위해서다
5월 어느날
산림욕장 아침 산책길에 만난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어른벌레로 탈바꿈한지 얼마안되는지
아니면 주로 밤에 활동하는 녀석이라 그런지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무기물 섭취와 햇볕을 쬐어 체온상승후 본격적인 활동을 하려는 듯...
2012. 5. 16. 봉학골 산림욕장
더듬이가 빗살무늬(수컷)로 예민한 안테나 역할
2012. 7. 11
알고 보면 유용한 나방
1. 경제성
몇 천년 전부터 사람에게 이용되어 왔으며
누에는 번데기를 보호하는 고치를 만들기 위해 실(비단)을 토해 낸다
(누에 애벌레 입 옆의 토사선에서 실을 토해낸다)
2. 잡초 방제 역할
누에 외에 해충으로만 알려진 나방을 이용해 잡초방제에 성공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채소재배지역, 목초지 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외래잡초, 돌소리쟁이만을 먹는 분홍들명무늬나방 연구가 그것이다
3. 생태계 순환계 역할
일반적으로 숲을 대표하는 텃새인 박새, 곤줄박이새 등이 가장 즐겨먹는 것이 나방,
새들은 나방을 가장 전적으로 의존하는 먹이로 한다
생태계 내에서 1차 먹이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나방은 존재 자체로 존귀하다
요정이라는 애칭으로 '팅커벨'이라고도 하며
고치를 만들어 비단의 재료가 되는 실을 뽑아내는 나방은
세계 역사를 바꾸고 문명을 바꾼 주역이라고 했답니다.
세계의 문명을 이어준게 '실크로드'
동서양의 문물이 교환되고 그로 인해 역사가 바뀌었다니
비단을 만드는 누에 나방의 역사성을 생각하게 되는군요.
산누에나방은 고치 누에의 원조
자연에서 고치를 짓던 나방의 애벌레를
개량해 지금의 누에가 만들어졌다고 하며
실크는 고대 중국에서 누에를 키워 고치를 생산, 가공하여 만든 것인데
이런 과정은 극비에 붙여졌고 양잠기술을 누출한자는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
누에를 키우는 곳을 잠실이라고 하는데
잠실에서 누에들이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마치 빗소리처럼 드린다고 합니다.
누에는 태어날 때 파리똥만한 크기로 알에서 부화하지만
성장하면서 몸무게가 1만배로 늘어나고
4번 허물을 벗고
다섯번째 고치를 짓는데
고치하나를 완성하는데 15만 번쯤 고개를 왔다갔다 돌리고
토해낸 실이 약1500m 길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옛선비들은 누에를 보며
'성장과 노력'을 배우고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을 주는 '덕'을 깨우쳤다고...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