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4.수. 호수공원 산책)

봄비같은 겨울비 내리는 이른 아침 산책 / 광교 호수공원

포근한 날씨덕에

이른 아침부터 눈대신 비가 내립니다.


산책나서던 길에

집으로 되돌아가 우산을 꺼내와 받쳐들고 어둑어둑한 길로 나섰지요.


불켜신 아파트 관리실

오늘 따라 더 아늑해 보이고...


어두운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

종종 걸음으로 향하는 그 곳에는 한무리의 부지런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산을 접어 들고서


질척한 아파트 공사장 앞을 지나고

몇년째 지하철 공사로 불편한 4거리 건널목을 건너서

인근 아파트 단지를 가로 질러

하천 산책길에 접어 들었지요.


이제 부터 도시의 번잡함은 덜합니다.

스멀스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얼지 않은 하천에서

청둥오리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데

가까이 지나쳐도 동요를 안하는군요.


비가 그친 모양으로

더 부지런한 사람들의 모습이 지나쳐 갑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발성 연습을 하며 걸음을 크게 하여 걷지요.

촉촉함이 산책로며 주변 덤불에 가득한 가운데


30여분후 도착한 호수공원

아직 어두운 모습으로 주변 아파트 불빛이 호수표면에 비추이고

그곳에도 물새들이 자멱질하며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반겨주는 치렁치렁한 버드나무 앞을 지나고

산책로변 까치집을 이고 있는 커다란 상수리나무를 지나서

쌍둥이 호수를 가로질러 반대쪽 산자락으로 접어 들었지요.


오늘 새로 찾은 지름길

오솔길처럼 좁고 꼬불꼬불 오르락 내리락하며

반가운 나무들 아래 촉촉한 낙엽이 밟힙니다.

저 아래 나무들 사이로 호수물도 보이고


커다란 도심 한가운데 호수가 있고

그 호수가에 동산이 있어

한가운데 들어서면 숲속 기분이 드네요.

겨울이라 휑한 숲이지만 제철을 만나면

제법 숲의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제 이 새로운 오솔길을

매일 아침 걸으며 그 변화스러움을 관찰하겠지요.

아직 한 겨울인데 너무 포근하여 걱정이지만


그렇게 구비구비 돌고돌아서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촬영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호수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같은 하루인데

이렇게 시작하니 긴 하루군요.

몸은 곤하지만 마음은 상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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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건너편

고층 아파트와 작은 동산이 어우려져

물에 묘한 영상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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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건너 반대편

새로 개척한 오솔길로 접어들어

촉촉한 낙엽을 밟으며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저 아래 물을 내려다 보네요.

깊은 숲속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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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너편 아파트의 작은 동산

그리고 호수 위의 희고 둥근 조형물이

물의 단조로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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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난간에서

적막한 산자락을 바라보지요.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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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5일 식목일

진달래꽃으로 물들었던

연초록 새싹이 움트던 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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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물속 물방울이 올라와

이렇게 얼음하고 있습니다.

호수의 소망을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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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 제법 넓직한 산책로변

봄의 역동성이 잠자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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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쪽 호수

수심 낮은 곳에는

커다란 잉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봄의 산란철이 되면

더욱 낮은 곳으로 올라올테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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