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영산홍과 차곡 저수지 / 충북 음성군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푸른 오월
노천명(1912~1957)
청자(靑磁)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鄕愁)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데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집필 의도 및 감상
노천명은 고독과 향수(鄕愁)의 시인이다.
그러므로 그의 대부분의 시는 흘러가 버린 옛날을 그리워하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젖어 있다.
시 <푸른 오월>도 이와 같은 노천명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시이지만,
감상에 젖어 과거 지향적인 세계에만 빠져 있지 않고 이 시 끝 부분에 과거의 향수를 떨쳐 버리고
미래 지향적인 희망의 세계로 비상(飛翔)하고자 하는 특이성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고독과 향수에만 젖어 있기에는 ‘오월’이란 계절이 너무 아름답고 생명이 약동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시는 향토적인 우리 고유의 정감과 화려하고 화사(華奢)한 서양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오월의 계절적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다.
오월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과 함께 이 점이 오월에 대한 화려한 느낌을 북돋우고 있다.
특히 청색 이미지를 사용하여 생명으로 충만한 오월의 약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시의 제목을 왜 <푸른 오월>로 했는지,
왜 희망과 기쁨으로 미래 지향적인 결말로 끝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출전 : 시집 <창변(窓邊)> (1945.)
출처: http://www.scch.or.kr/skin/design/business001b/images/logo1
2013년 5월 14일
어느해 5월 중순
유치원 숲체험이 있어 다시 찾은 곳
충북 음성군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2011년 저의 첫 근무지
만개한 영산홍이 반겨줍니다.
이곳저곳에
저의 추억이 서려 있지요.
연초록의 연한 나뭇잎들도
참 보기 좋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이름값을 하네요.
간혹 소나무의 송홧가루도 날리겠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성가신 봄바람도 없는
딱 좋은 날씨입니다.
저 꽃들 지고 나면
숲은 더욱 푸르러지겠지요.
먼 과거처럼
아련한 추억이 몰려옵니다.
저 숲속에서...
반가운 친구들과 숲놀이로
'보자기로 물이든 종이컵 들어 올리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성공을 하고도 너무 진지하네요.
친구들과 임도 숲 산책을 하며
포충망으로 어렵게 포획한
'길앞잡이'
아이들이 많이 신기해 합니다.
주둥이의 날카로운 입이 무섭다며
등딱지 빛깔이 참으로 곱습니다.
걸음도 매우 빠르고
급할 때는 날아서 저만치 앞에 앉지요.
길을 안내하듯이...
놀이 동산에서
율동을 마치고
아이들은 늘 생기가 있습니다.
5월의 숲처럼...
숲놀이 동산에서
관찰통으로 포획한 '장지도마뱀'
아이들은
곤충과 동물들을 매우 좋아하지요.
꼬리 부분이 특이한데
한참을 관찰하고 놓아주었습니다.
어느해 꽃비 내리던 차곡저수지
거대한 파충류가
물위에서 봄을 토해내 듯합니다.
'호수같은 이성'이라 했나요?
평온한 호수 수면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는 이성
그래도
감성이 없는 이성은
삭막하겠지요.
계곡의 깊이만한
물의 깊이
그래서 더 푸르러 보이고
나무들의 새순이 돋아날 즈음
꽃잎이 물위로 떨어지기 시작하지요.
꽃의 황홀한 잔치는 10일홍으로 끝났습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