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산너울길에서 광교 호수공원 3시간 산책
오전 11시
동네 뒷산으로 산행하려는데
굵은 눈발이 내립니다.
순간 망설여졌지만 갈등을 접고
건너편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사서 챙겨넣고 출발했지요.
집옆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
등산길로 들어섭니다.
몇일전 눈이 온데다
함박눈이 뒤덮여 더욱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패치로 발목을 감쌓지요.
지난해 잘 넣어둔
아이젠을 찾는다고
오전내내 고생했는데
결국 못찾아 집사람 것을 착용
'아이젠은 신는 것이다'
의미있는 말입니다.
스틱은 필수
등산용 백은 하프백으로
방석과 함께 따뜻한 물
머리 부분이 추우면
더욱 추위를 타기에
귀부분에 헤어 밴드를 하고
그 위에 털 모자로 무장
목에 목도리를 두르면 금상첨화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이지요.
호흡이 차서 입에서 단내가 나고
허리가 뻐근해지며
다리에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그 힘든 오르막을 겪고 나면
오소리가 닦아 놨다는
한적하고 평이한 오솔길이 나타나지요.
지난 계절의 아름다움을 기억합니다.
지나온 길
가끔은 뒤돌아 보지요.
제법 넓직한 길
여유롭게 걷습니다.
지난 계절
단풍터널이었던 곳
햇살이 있어
더욱 포근한 분위기의 굽이길
이 소나뭇길을 굽이 돌면
약수터가 나오지요.
그 곳에서 쉬어가며
간단하게 김밥으로 요기를 할 것입니다.
근 한시간여만에
매봉약수터에 도착하였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지요.
나뭇가지 사이로
푸르는 하늘
뭉게구름 두둥실
소복한 눈을 쓸어내고 앉아
따뜻한 김밥
식지 말라고
안면 두건으로 둘둘말아 왔는데
아직 온기가 있는 김밥
따뜻한 물 한잔 후에
김밥 한개
참 소박한 맛이지만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저 길을 지나 올라와서
돌고 돌아
이 길로 내려갑니다.
용인 수지구에서
수원으로 접어들었더니
푯말이 새롭군요.
왼쪽 여담교쪽으로 가야 합니다.
차도 위를 건너 지나는
아래 숲길이 생태통로라는 여담교
차도로 인해 단절된 작은 숲을 연결해 주고 있네요.
무슨 건물일까요?
오른쪽은 열병합 발전소
가운데 높다란 것은 송전탑
그 아래 가운데 건물이 '광교 꿈의 교회'입니다.
주변 여건은 황망하지만
말씀이 아름다운 교회지요.
중앙공원을 지나
1시간여 만에 도착한 호수공원
평소와 다른 길로 왔더니
거대한 나무가 반겨줍니다.
이 미류나무를 만나려고
그렇게 먼 길을 돌아돌아 왔던 것일까요?
두팔로 껴안아 드리고
한참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잘 자라주어 감사합니다'
올려다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다르군요.
푸르른 하늘과 흰 구름이
나뭇가지와 대비되고
'나무는 자연이 만든 시이다'
그 꼭대기
까치집이 하늘 가까이에 있습니다.
저 멀리 가운데
미류나무가 보이네요.
이 물방울 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물방울 다리에서 바라다본
진달래 산
다가올 봄에 화사함을 기대하지요.
오른쪽 검은 복장에 하얀 마스크를 한 여성이
물위의 하얀 오리(한마리)에게 먹을 것을 주며 이야기 합니다.
'추운데 살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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